서울 강남의 대표적 재건축 지역인 압구정 아파트가 최고 70층 높이로 새로 지어진다. 압구정동과 성동구 성수동을 잇는 한강 보행교까지 들어설 예정이라, 강남북을 잇는 서울의 중심축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25일 오후 압구정 아파트지구특별계획 3구역(압구정 3구역) 주민을 대상으로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설명회를 열었다. 신통기획은 서울시가 정비계획 수립단계에서부터 참여해 공공성을 살리는 대신 신속하게 재건축이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압구정 재건축 지역에는 2~5구역이 신통기획에 참여하고 있다.
이날 공개된 기획안에 따르면 재건축 지역 중 서울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과 인접한 지역은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용도가 상향된다. 이에 따라 평균 용적률도 기존 230%에서 320%까지 늘어난다. 층수도 최고 70층까지 허용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민들과 최고 50층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해왔지만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디자인을 도입하면 최고 70층까지도 규제를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규제 완화에 따라 가구 수는 기존 4,065가구에서 5,810가구로 약 1,800가구가 늘어난다. 서울시는 이날 설명회에서 기부채납(공공기여) 방식으로 압구정동과 성수동을 잇는 한강 보행교를 신설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기부채납은 규제를 완화해주는 대신 공공성을 강화하는 조치다. 아파트 단지에서 한강변까지 덮개공원을 조성해 도보로 접근할 수 있게 하고, 공원과 문화시설 등 수변공간도 주민친화적으로 꾸민다. 여기에 필요한 사업비 2,500억 원은 전액 재건축정비조합이 충당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공기여를 통해 해당 아파트 단지 주민뿐 아니라 시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압구정 4ㆍ5구역 주민 대상으로 신통기획 설명회를 26일 연이어 연다. 이후 기획안에 대해 주민 의견을 수렴한 후 확정안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