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상에서 사흘째 지진이 이어지자 강원도와 동해안 시군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진앙인 동해 북동쪽 해상은 4년 전 진도 4.3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던 곳이라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강원도와 동해·강릉·삼척시는 25일 오후 3시 55분 동해시 북동쪽 55㎞ 해역에서 진도 3.5의 지진이 발생하자 "인근 주민들께서는 안전에 유의하고 여진에 대비해 달라"는 재난문자를 보냈다. 이들 지자체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지진 발생 시 행동요령을 숙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동해상에서는 지난 23일 0시 52분 진도 1.7 규모 지진이 발생한 후 이날 오후까지 사흘간 17차례 지진이 관측됐다.
강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지진 이후 동해시 송정동에서 침대가 조금 흔들렸다는 제보가 들어왔으나, 별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주민들은 지진이 사흘 동안 이어지고 시간이 갈수록 규모도 커지면서 불안해하고 있다.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동해시 북동쪽 해상은 지난 2019년 4월 22일 오전 11시 16분 진도 4.3 규모 지진이 발생했던 곳과 1㎞가량 떨어져 있다. 당시 진앙에서 가장 가까운 내륙지역인 강릉과 동해 주민들은 갑자기 흔들린 땅과 건물에 놀라 대피했다. 지난 1983년 5월 26일에는 일본 니가타현 서쪽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7.7 지진으로 강원도에 지진해일이 발생해 삼척 임원항과 동해묵호항이 쓰나미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해당 지역에 지진을 일으킬 만한 단층대는 확인된 게 없다. 강원소방본부 관계자는 "지진 빈도가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