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가 개막 후 안방에서 14연승을 거두며 현대 야구의 새 역사를 썼다.
탬파베이는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휴스턴과 홈 경기에서 8-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탬파베이는 개막 이래 치른 홈 14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현대 야구의 시작점인 1901년 이후 최장 홈 연승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09년 LA다저스의 13연승이었다. 이 부문 최고 기록은 18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880년 시카고가 세운 21연승이다.
탬파베이는 메이저리그에서 대표적인 ‘스몰 마켓’ 구단이지만, 올 시즌 존재감은 압도적이다. 탬파베이의 외야수 란디 아로사레나는 “요즘 우리는 경기할 때마다 기록을 깨고 있는 것 같다. (오늘 같은 일이) 매일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탬파베이는 앞서 개막 13연승을 기록하며 1990년 이후 메이저리그 개막 최다 연승 타이를 이뤘으며, 2019년 시애틀의 개막 20경기 연속 홈런 기록도 일찌감치 뛰어넘었다.
이날도 탬파베이의 기세는 위력적이었다. 경기 초반 휴스턴에 2개의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흔들리는 듯했지만 이내 득점포를 가동해 장단 14개 안타로 휴스턴 마운드를 두들겼다. 특히 완더 프랑코는 0-1로 뒤진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적시타를 쳐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로도 끊임없이 휴스턴의 마운드를 괴롭히며 5타수 4안타 2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프랑코의 수비는 더 놀라웠다. 그는 5회초 마틴 말도나도(휴스턴)의 파울 타구가 왼쪽 파울라인을 향해 높이 떠오르자 공을 따라 전력질주했다. 아슬아슬하게 도착한 후 곧바로 글러브를 내밀었지만 공은 닿지 않았다. 그러자 프랑코는 반사적으로 오른손을 뻗어 공을 낚아챘다. 기가 막힌 ‘맨손’ 파울 플라이 아웃이었다.
경기 후 프랑코는 “오른손이 우연히 낙구 지점에 있었다”며 “잡기 전까지는 믿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에 아로사레나는 “모두가 자신의 플레이를 잘 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자신감을 갖고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이것이 우리가 승리하는 방법”이라고 자신했다.
탬파베이는 이날 승리로 메이저리그 30개팀 중 가장 먼저 시즌 20승(3패) 고지에 올랐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 볼티모어(15승 7패)와는 4.5경기 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