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징계와 고소로 얼룩진 대구시궁도협회와 대구궁도사랑회의 갈등이 화해의 물꼬를 텄다. 대구시체육회는 가맹경기단체인 대구시궁도협회와 별도로 조직된 대구궁도사랑회 양측의 입장을 담은 합의문을 곧 발표할 계획이다.
25일 대구시체육회 등에 따르면 전날인 24일 대구 수성구 대흥동 대구시체육회관 4층 대회의실에서 체육회의 주재로 협회와 사랑회 임원 등 총 16명이 참석해 논의한 결과 양 단체간 법정 소송을 취하하고 징계도 해제키로 합의했다.
협회 이사진 구성은 당장 조치할 수 없고, 범어궁도장 위탁에 따른 근로자 고용 문제도 계약기간이 남아있는 탓에 추후 논의키로 했다. 관덕정 문제는 경북도체육회와 대구시가 풀어야 할 과제로 남겨뒀다.
양 단체는 그동안 징계를 두고 팽팽하게 맞섰다. 사랑회 측은 "징계권을 남용한 협회는 회의록 등을 공개하라"고 주장했고, 협회 측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고, 징계도 이사회를 거쳐 결정됐다"고 반박했다.
체육회는 양측이 당장 합의할 수 있는 사안을 위주로 합의를 이끌어 냈다. 체육회 관계자는 "누구든 궁도장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궁도발전을 위해 양측의 화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랑회는 지난 18일 체육회에 "협회를 직접 관리하라"며 체육회 협회 사랑회 3자 회의를 요청했다. 한 궁도인이 2021년 협회 임원의 가족에게 소송을 제기하는 등 올초까지 양측간 5건이 넘는 고소를 주고 받으며 갈등을 겪었다.
한편 이날 대구시체육회관 앞에서 삭발 후 단식 농성에 돌입한 궁도인 양돈영(65) 씨는 농성 144시간만인 지난 24일 오후 1시 쯤 화장실에서 쓰러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