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추진 중인 가축분뇨 연료화 사업이 에너지비용 절감과 생산성을 높여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술표준화와 관련 설비 양산이 이뤄지면, 농업경쟁력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에 따르면 도는 2020년 8월 한국전력공사와 ‘축분 고체연료 기반 농업에너지 생산모델 실증’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2021년 5월엔 한전, 규원테크, 켑코에너지솔루션과 ‘축분연료 이용 농업 열병합 실증’연구에 착수해 최근 화석연료를 쓸 때보다 50% 이상의 연료비 절감과 30% 생산성 향상이라는 성과를 도출했다.
실증연구는 경북 청송군의 한 시설하우스에서 실시했다. 6,000㎡ 규모의 비닐하우스에 중유와 목재, 전기를 사용하는 보일러를 축분고체연료와 목재펠릿용으로 교체했다. 그 결과 1년간 연료비는 1억5,000만 원에서 7,700만 원으로 급감했다. 또 저렴한 연료비 덕분에 하우스 내 온도를 14도에서 19도로 높일 수 있었고, 이에 따른 수확기간이 21일 연장됐다.
온실가스 감축효과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함수율 75%의 가축분뇨 100톤을 고체연료로 전환해 사용할 경우 온실가스 감축량은 44톤에 달했다. 연료비절감과 탄소중립이라는 숙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축분고체연료 사용에 따른 대기오염물질 배출 문제는 집진ㆍ탈질ㆍ탈황 장치를 설치하고 ICT기술을 활용한 복합환경제어시스템을 통해 기준을 맞출 수 있었다.
경북도는 이를 토대로 축분이용 농촌 에너지전환 시범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시범사업에는 시ㆍ군과 립축산과학원, 한국전력공사, 전력연구원, 한국남부발전 등이 참여하게 된다. 총사업비 24억 원을 들여 4개의 시설하우스, 농산물건조시설, 퇴비공장에 2㎿급의 축분연료 사용 보일러를 지원한다.
경북도는 이에 그치지 않고 축분연료 사용후 나오는 재를 비료화하거나 복토재 등 건설자재로 활용하는 방안도 연구 중이다.
또 민간투자 확대 등을 위한 정부정책지원을 이끌어내고, 각종 제도개선에도 나설 계획이다.
축산분뇨는 일부 폐수처리장에서 처리하거나 퇴비화하는 방법으로 재활용하고 있지만, 수경재배 등 퇴비가 필요하지 않은 경작지의 증가 등으로 퇴비수요가 줄어 축분 발생량의 10~20%는 다른 방법으로 재활용해야하는 실정이다.
김주령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농업ㆍ농촌은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그에 따른 에너지 문제 등 중대한 전환기를 맞고 있다”며 “다양한 축분소재산업을 육성해 축산과 농업이 상생하는 농촌 신재생에너지 순환모델을 구축,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농촌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