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SK, 2년 연속 챔프전 격돌…”5차전에 끝낸다”

25일부터 7전 4승제 챔프전 돌입

“5차전에 끝내겠다.”

2년 연속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에서 맞붙는 정규리그 1위 안양 KGC인삼공사와 3위 서울 SK가 4승 1패로 승부를 결정짓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23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열린 2022~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프전 미디어데이에서 ‘몇 차전에 끝날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참석자 6명 중 5명이 손가락 5개를 펴 보였다. 유일하게 오마리 스펠맨(KGC인삼공사)만 6개를 들었다.

이번 시즌 3승 3패로 팽팽히 맞선 두 팀은 최근 프로농구 2강 체제를 견고히 하고 있다.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 만나 SK가 4승 1패로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올해 3월 일본에서 펼쳐진 동아시아 슈퍼리그 결승전에는 KGC인삼공사가 SK를 누르고 우승한 바 있다.

2022~23시즌 내내 선두를 뺏기지 않고 '와이어 투 와이어' 1위를 이끈 김상식 KGC인삼공사 감독은 “사실 마음속으로는 4차전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SK가 워낙 만만치 않다”며 “그렇다고 (6차전 이상을 의미하는) 두 손을 들기는 창피해서 5차전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전희철 SK 감독도 “두 손을 들기 싫어 한 손만 들었다”며 “이번 챔프전은 3~5차전을 홈경기로 치르는 만큼 홈에서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사령탑들과 함께 자리한 김선형과 자밀 워니(이상 SK), 변준형(KGC인삼공사)도 5차전 승부를 예상했다. 다만 6차전까지 내다본 스펠맨은 “SK가 6강부터 치렀기 때문에 힘들 것”이라며 “그래도 SK에 대한 존경심이 있기 때문에 6차전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챔프전 최우수선수상(MVP)을 향한 경쟁도 뜨거울 전망이다. 정규리그 시상식 때는 3위 팀 SK에서 MVP(김선형)와 외국인 선수상(워니)을 다 가져갔다. 김선형에게 MVP를 내준 변준형은 “(김)선형이 형이 워낙 대단해 MVP를 받을 자격이 있다”면서도 “내가 못했던 것을 생각하며 챔프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했다.

양 팀의 챔프 1차전은 25일 KGC인삼공사의 안방인 안양체육관에서 펼쳐진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