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가격 하락에도 음식, 숙박 물가는 계속 오르면서 지난달 생산자 물가가 석 달 연속 전월 대비 오름세를 기록했다.
21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0.58(2015년 수준=100)로 2월(120.46)보다 0.1% 올랐다. 1월(0.4%), 2월(0.2%)에 이어 3개월 연속 상승 중이고, 1년 전인 지난해 3월보다는 3.3% 높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종합한 지수로,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 보면 생산자물가 상승폭이 지난해 7월(9.2%) 이후 9개월째 축소되는 추세라 실제 물가 상승 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산품과 서비스 가격이 전월 대비 각각 0.2%, 0.1% 오르면서 전체 생산자물가를 밀어 올렸다. 서비스 물가에선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7%) 상승이 두드러졌고, 공산품은 석탄 및 석유제품이 1.3% 내렸음에도 화학제품(0.7%) 등이 올라 전월 대비 상승했다.
이에 반해 농림수산품은 농산물(-4.6%), 수산물(-0.5%)을 중심으로 0.9% 하락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딸기(-31.4%), 냉동고등어(-5.6%) 등의 가격 하락이 두드러졌고, 돼지고기(8.8%), 닭고기(8.5%)와 같은 축산품은 비싸졌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도시가스(-3.8%) 등이 내리면서 0.4% 하락했다.
수입품을 포함해 산출한 국내 공급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8% 올랐고,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지난해 12월 6.3%, 올해 1월 4.8%, 2월 4.2%에 이어 전년 동월과 비교해 상승폭이 둔화되는 모습이다.
이달 생산자물가는 불확실성이 크다는 게 한은 판단이다. 서정석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산업용 도시가스 인하가 예정돼 있고, 천연가스 가격도 크게 하락하고 있지만, 국제유가는 반등하는 등 상·하방 요인이 혼재돼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