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군의관·광복군 후손... 의무장교 795명 임관

입력
2023.04.2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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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장병 건강을 수호하는 의무장교 795명이 임관했다. 3대 군의관·광복군 출신 애국지사의 후손 등 대를 이어 국가에 헌신하는 등 다양한 이력을 가진 이들이 포함됐다.

국군의무학교는 21일 충북 괴산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제53기 의무사관 및 제20기 수의사관 임관식을 개최했다. 이번 임관식에서는 지난 3월부터 4주 군사훈련과 2주 병과교육을 거친 의무사관 754명과 수의사관 41명, 총 795명이 임관했다.

수석인 국방부 장관상은 한양준 대위(육군·군의)와 정민철 중위(공군·수의)가 수상했다. 한 대위는 "복무기간 동안 임무 수행에 전념해 우리 군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베트남전에 참전해 인헌무공훈장을 수훈한 외조부를 두고 있는 정 중위는 "대한민국을 대를 이어 지키게 되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이번 임관식에서 배출된 신규 의무장교 가운데에는 3대가 군의관으로 복무하게 된 김준기 육군 대위와 김형주 육군 중위가 관심을 끌었다. 김 대위는 조부와 부친에 이어 피부과 전문의 3대 군의장교가 됐다. 김 중위는 정형외과 전문의 군의관이었던 조부와 부친의 길을 이었다. 광복군 출신으로 보국훈장 광복장과 건국훈장 애국장을 수훈한 윤주연 애국지사의 손자 윤승훈 육군 대위도 의무장교로 임관했다.

전공의 시절 암 수술로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가 현역 복무를 선택한 서정언 해군 대위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서 대위는 조부와 조모가 6·25 전쟁 당시 육군 외과 군의관과 간호사로 복무했으며 외조부도 6·25 전쟁 참전용사였다는 영향을 받아 현역 복무를 선택했다. 서 대위는 “조부모님의 뜻을 이어 국방의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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