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대 "우크라 우회적·간접적 지원할 듯… 155㎜탄 비축분 일주일치뿐"

입력
2023.04.20 11:40
"여차하면 우크라이나 직접 지원할 수도"
"돈바스에 한국탄 투입되면 전황 바뀌어"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 지원은 우회적이고 간접적인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로 인해 현재 한국군이 유사시를 위해 비축하고 있는 155㎜탄이 일주일치밖에 되지 않는다며 경고했다.

군사전문가인 김 전 의원은 2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직접 지원보다는 우회적이고 간접적인 지원 방식에 더 가깝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면서 “여차하면 긴급사태로 보고 우크라이나에 직접 지원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공개된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만약에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라든지, 국제사회에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대량학살이라든지, 전쟁법을 중대하게 위반하는 사안이 발생할 때는 인도 지원이나 재정 지원에 머물러 이것만을 고집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 인도적 지원이 아닌 무기 지원은 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바꿔 살상 무기 등 군사적 지원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미국이 주한미군의 전시 대비 비축 포탄까지 우크라이나에 지원해 한반도 유사시를 위해 비축한 155㎜탄이 일주일치밖에 남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예전에도 그랬지만 전시 비축탄이 너무 부족하다”면서 “특히 155㎜ 포탄 같은 경우 개전 초기에 30일치는 보관이 돼야 되는데 지금 일주일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에 따르면 155㎜탄은 북한의 장사정포 위협에 맞서 수행하게 될 대화력전의 핵심무기로 꼽히고, 전방에는 2~3일 정도 버틸 소량만 보관돼 있고 주로 후방 탄약고에 있다.

미군이 이렇게 포탄을 필요로 하는 건 “우크라이나의 돈바스 지역 동부전선의 현재 상황의 제일 절박한 문제가 탄약 부족”이라는 것이 김 전 의원 설명이다. 그는 “100만 발의 155㎜ 포탄을 사용했는데 지금 다 재고가 바닥나고 다음 달 초면은 이제 화력전을 수행할 역량이 안 된다”면서 “미국의 재고 포탄까지 다 가서 100만 발을 소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동부전선에 한국 포탄이 대량으로 반입되면 전황이 바뀐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 발언 후 러시아 잇달아 경고

이렇다 보니 러시아는 윤 대통령 발언 이후 한국을 겨냥해 잇달아 경고하며 개입을 견제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전보장회의 부의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의 최신 무기가 가장 가까운 이웃인 북한 손에 쥐어지는 것을 보면 그 나라(한국) 사람들이 뭐라고 말할지 궁금하다”며 이것이 “대가(quid pro quo)”라고 위협했다.

러시아 외무부의 마리아 자카로바 대변인도 20일(현지시간) “러시아를 무너트리기 위해 우크라이나 괴뢰 정권을 전쟁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는 서방 집단과 방어적 성격의 군사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그게 어느 국가에서 왔든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을 공개적으로 적대적인 반러시아 움직임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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