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광풍' 다음 타자는 포스코?... 포스코퓨처엠 8% 급등

입력
2023.04.1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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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제치고 시가총액 11위
개인, 지주사 한 달간 3조 순매수

'이차전지의 광풍'이 에코프로 형제주에서 포스코 그룹주로 옮겨 가는 모양새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포스코퓨처엠은 전날 대비 8.4% 상승한 41만4,000원으로 마감했다. 한 달간 64% 상승하며 네이버와 시가총액 11위를 다투고 있다. 이날 포스코퓨처엠의 독주는 증권가의 목표 상향 리포트에서 비롯됐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급등으로 단기 주가 상승 여력은 낮아졌지만, 배터리시장 성장은 초기에 불과하다"며 목표주가를 46만 원으로 상향했다.

다른 그룹주도 이차전지 테마로 묶이며 동반 상승 중이다. 특히 불개미의 화력이 집중된 것은 시가총액 9위로 올라선 지주사 포스코홀딩스다. 개인은 전날까지 포스코홀딩스에 3조780억 원을 쏟아부었는데, 같은 기간 코스피·코스닥 양대 증시에서 개인 순매수 규모 1위였다. 각각 2, 3위를 차지한 에코프로(6,729억 원)와 에코프로비엠(4,390억 원)에 비해 개인 순매수 규모가 4배, 7배를 웃돈다.

다만 포스코홀딩스의 경우 주가가 과도하게 높다는 평가가 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13일 "수급 쏠림으로 주가가 급등한 데다, 지주회사로서 배당 기여가 없는 사업부문의 미래가치에 과도한 멀티플(가점)을 부여하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라며 목표주가를 현재보다 낮은 35만 원으로 유지하고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했다. 이날 포스코홀딩스는 조정 장세에 0.6% 하락 마감했다.

한 달간 주가가 2배 이상 뛰었던 다른 계열사도 이날 주가가 하향 조정됐다. 전날 단기 과열 종목 지정이 예고됐던 포스코스틸리온은 6.4% 하락했고, 포스코엠텍과 포스코DX도 각각 2.8%, 2%내렸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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