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팔며 "피부 고민 많았던 개그우먼" 언급한 진행자 무기한 출연 중지

입력
2023.04.18 16:03
방심위, CJ온스타일에 법정 제재

화장품 판매를 하면서 고인이 된 연예인의 지병을 언급해 물의를 빚은 쇼호스트 유난희씨가 CJ온스타일에서 무기한 출연 정지 처분을 받았다. 유씨의 발언을 방송에 내보낸 CJ온스타일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법정 제재를 받을 전망이다.

방심위 광고심의소위원회(소위)는 18일 회의에서 유씨 발언으로 논란이 된 2월 4일 방송에 대해 주의 처분을 의결했다. 주의와 경고, 관계자 징계 등의 법정 제재는 방송사 재허가 및 재승인 심사 때 감점 요인으로 작용한다. 최종 징계 결정은 전체회의에서 이뤄지지만 그간 소위에서 내린 의결은 대부분 상급 회의에서 그대로 반영됐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심각성을 인지한 후 바로 다음 날 자막으로 사과했다"며 "진행자에게 무기한 출연 정지 조처를 내렸다"고 말했다. 유씨는 2월 4일 방송에서 화장품을 팔며 "모 여자 개그맨 생각났다. 피부가 안 좋아서 꽤 고민이 많으셨던"이라며 "이거를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말해 비판을 받았다. 유씨가 실명을 거론한 건 아니지만 그의 발언은 피부 질환으로 생전 힘들어했던 것으로 알려진 개그우먼 고 박지선을 떠올리게 했고 고인을 연상케 하는 방식으로 제품을 홍보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유씨는 "누군가를 연상케 해서 많은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최근 홈쇼핑 방송에선 쇼호스트들의 잇따른 부적절한 발언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쇼호스트 정윤정씨는 지난 1월 방송에서 판매하던 화장품이 매진됐지만 정해진 시간으로 방송을 끝낼 수 없다며 욕설을 해 구설에 올랐다. 현대홈쇼핑도 생방송 도중 욕설을 한 정씨에게 무기한 출연 중지 조처를 내렸다. 이 건에 대한 징계 여부와 수위는 5월 전체 회의에서 결정된다.

양승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