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아이돌 팬덤 문화를 겨냥한 새 수신 상품을 내놨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취급 대상은 기존 아파트에서 연립・다세대 주택까지 확대한다.
18일 카카오뱅크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2023년 경영전략을 발표하면서 이날 출시한 신규 서비스 ‘최애적금’을 소개했다. 고물가・고금리 시대와 맞물려 ‘최애(가장 좋아하는 스타)’가 특정 행동을 할 때마다 통장에 일정 금액을 저축하는 팬 문화가 유행처럼 번졌는데, 이를 상품화한 것이다. 사실 적금이 아닌 연 2% 이자의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지만, 이미 고유명사가 된 ‘최애적금’ 용어를 이름으로 따왔다.
최애적금에 가입하면 ‘음악방송 출연 때마다 1,000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을 올리면 1만 원’처럼 나름의 적금 규칙을 20개까지 설정할 수 있다. 원하는 사진을 편집해 직접 계좌 표지(커버)를 꾸미고, 주변에 적금 현황을 공유하는 기능이 핵심이다. 저축과 함께 남긴 기록들은 상품을 해지하고 난 후에도 들여다볼 수 있다. 김영림 시그니처캠프 서비스오너(SO)는 “사전 출시 이벤트에 40만 명이 신청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며 “추후 아기적금・반려견적금・운동적금 등으로 ‘기록통장’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일부터는 연립・다세대 주택 고객도 100% 비대면으로 카카오뱅크 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다. 대출 한도와 금리 조회에 걸리는 시간은 평균 3분 29초. 부동산가치자동산정시스템(AVM) 도입으로 연립・다세대 주택의 담보 가치를 아파트만큼 빠르게 평가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금리는 혼합금리 기준 최저 연 3.53%(17일 기준 예상금리)이고, 대출 한도는 최대 10억 원이다. 중도상환수수료는 100% 면제된다. 서비스 확대를 발판으로 10% 중반 여신성장률을 달성하는 것이 올해 카카오뱅크 목표다.
연체율 증가에 따른 자산건전성 우려에 대해선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이날 “금리가 높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늘어나며 연체율이 증가하는 건 자연스럽다”면서 “올해는 작년보다 중저신용자 비율 증가폭이 작아 연체율이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담보대출 비중이 50%를 상회할 정도로 안정적인 여신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고,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은행권 평균 대비 두 배 높은 36% 수준이라는 점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