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와 우암건설의 부당거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우암건설 설립자인 장선우 극동유화 대표의 비위 단서를 추가 포착해 강제수사에 나섰다.
1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이정섭)는 이날 장 대표의 배임 등 혐의와 관련해 장 대표의 서울 용산구 자택과 극동유화 산하 수입차판매사 등 4, 5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장 대표가 친형 소유 수입차판매사 고진모터스와의 부당거래로 극동유화에 수억 원대 손해를 입힌 것으로 보고 있다. 장 대표는 극동유화 대표인 동시에, 고진모터스에선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은 한국타이어와 우암건설 간 부당거래 의혹을 수사하다가 장 대표의 개인비리 정황이 포착되면서 이뤄졌다. 검찰은 조현범 회장이 우암건설에 공사를 몰아주고 뒷돈을 챙겼다는 의혹을 수사해왔으며, 최근 우암건설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장 대표가 유사한 방식으로 친형 회사와 부당거래를 했다는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장 대표 개인비리 이외에 조 회장과 장 대표 간 부당거래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장 대표가 2010년 설립한 우암건설이 2013년부터 한국타이어의 헝가리 공장 확장 공사, 판교 신사옥 공사 등 각종 대형 공사를 수주하면서 급성장했다는 데 주목하고 공사 수주 경위를 캐고 있다. 우암건설은 2014년 공사비가 2,600억이 넘는 '한국타이어 테크노돔' 공사를 수주해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당시 도급 순위 2,000위권에 불과했던 우암건설이 이 같은 대형 공사를 따내는 데 조 회장의 영향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검찰은 장 대표와 조 회장이 단순한 사업파트너 이상의 관계라고 보고 있다. 실제 한국타이어는 극동유화 2대 주주이며, 조 회장 역시 장 대표 소유의 우암건설 자회사인 우암디앤아이 주주로 등록돼 있다. 두 사람은 2008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코스닥 상장사인 앤디코프 유상증자에 참여한 뒤 시세차익을 얻은 혐의로 나란히 검찰 수사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