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전광훈 단절은 윤석열 대통령도 같은 생각"

입력
2023.04.17 10:30
홍 시장 상임고문 해촉은 "완전히 오발탄"
"친윤 쪽 의원들도 이건 잘못했다고 인식"


국민의힘 내부 갈등을 일으킨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손절’하는 것과 관련해 하태경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도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1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전광훈 잘라라는, 극우 세력하고 단절하라는 것은 윤석열 대통령도 같은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김기현 대표가 13일 홍준표 대구시장을 당 상임고문직에서 해촉한 것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 과정에서 이렇게 말했다.

하 의원은 김 대표가 홍 시장을 해촉한 것에 대해선 “완전히 오발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홍 시장이) 최근에 극우와 단절이라는 사실 타당한 말씀을 하신 것”이라며 “기분은 나쁘더라도 내용을 수용해야 했는데 전광훈을 잘라야지 왜 홍준표를 자릅니까”라고 덧붙였다. 이어 “합리적인 리더십이라기보다는 좀 감정적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다만, 홍 시장의 방식에 대해선 공감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하 의원은 “당내 사람들끼리는 먼저 비공개로 문제 제기를 하고 그래도 수용이 되지 않고 계속 이야기해야겠다 싶으면 공개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고 이렇게 한다”며 “공개적으로 계속 매일매일 도발하고 문제 제기하고 이것도 그렇게 썩 좋은 모습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홍 시장 해촉이 윤 대통령 의중이 담긴 것이라는 일부 관측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이준석 전 대표는 홍 시장을 내친 것이 '용산의 뜻'이라고 해석한 바 있다.

하 의원은 “그건 좀 과한 해석”이라면서 “친윤(석열) 쪽 의원들도 이건 잘못한 거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공개적으로 발언을 안 할 뿐이지”라고 강조했다.

재차 확인하는 질문에 하 의원은 “사실상 대통령이 개입 안 했다는 걸 제가 확인했다”면서 “윤 대통령이 홍 시장님에 대해서는 최근까지도 부정적 인식 가지고 있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안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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