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은 세월호 참사 9주기를 맞은 16일 일제히 ‘국가 책임’을 상기하며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이들은 지난해 발생한 이태원 참사를 상기하면서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우리 사회의 안전시스템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세월호 이후 대한민국은 세월호 이전의 대한민국과 달라야만 했지만, 각자도생 사회로 회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세월호 참사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국가의 최우선 책무임을 일깨웠다"며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권고를 충실히 이행하는 일 포함, 나라가 나라다울 수 있도록 정치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지난해 이태원 참사를 언급하면서 국가 책임을 강조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대한민국은 또다시 국가의 책임을 외면한 채 159명의 젊은 생명을 떠나보내고 말았다"며 "9년이 지난 지금 국가는 달라졌는가. 대한민국은 안전한가"라고 되물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아직도 우리 사회가 세월호 참사가 던진 질문에 제대로 답을 내놓지 못했다"며 "정치가 게으르고 무능한 탓에 또다시 이태원 참사까지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는 "수많은 목숨을 바치고도 우리는 달라졌다고 자신있게 답할 수 없다"며 아직도 제자리걸음인 사회 안전시스템을 지적했다.
여야 지도부는 이날 오후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9주기 기억식'에 일제히 참석했다. 김종기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기억식에서 "길을 가다가 159명의 젊은 생명이 희생당하는 어처구니없고 비극적인 참사가 일어났고, 또 다른 국민들이 우리와 같은 억울한 유가족이 됐다"며 "안전한 사회를 만들고자 했던 노력을 허망하고 참담하게 만들었다"고 이태원 참사를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