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021년 전당대회 당시 돈 봉투가 오갔다는 의혹에 자체 진상조사 의향을 밝힌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셀프 면책'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아울러 당시 대표로 선출된 송영길 대표를 향해선 "즉각 귀국해 수사에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16일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결국 적당히 조사해서 적당히 묻고 가겠다는 검은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며 "현직 대표도 어쩌지 못하면서 전직 대표의 비위를 알아서 조사하겠다는 것은 너무도 결말이 뻔히 보이는 '셀프 면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송영길 전 대표는 프랑스 도피를 즉각 중단하고 속히 귀국해 검찰 수사에 응해야 한다"며 "민주당도 어쭙잖은 자체 조사는 접어두고 돈 봉투 받은 의원들이 수사에 협조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지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송 대표가 이재명 후보를 지원했다는 '이심송심' 논란을 거론하며 "이 대표에게 묻고 싶다. 2021년 5월의 송영길이 없었다면 지금의 이재명도 없었기에 이 대표는 '쩐당대회'에 그토록 침묵하는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심송심'의 덫에 걸린 민주당이 실체적 진실을 실토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오직 신속한 검찰 수사가 유일한 정답"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비판에 가세했다. 김기현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현역 의원 10여 명, 민주당 관련자 70여 명 연루 의혹, 더불어 민주당인가? 더넣어 봉투당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범죄 행각에 대한 일말의 죄의식조차 없는 '더넣어 봉투당'의 실체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송 전 대표를 겨냥해서도 "외국에 도피해 개인적 일탈이니, 검찰 조작이니 하는 궤변으로 국민을 속이려 하지 말고, 즉각 귀국해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나서는 것이 그나마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꼬집었다. 송 전 대표가 지난 12일 프랑스 파리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번 의혹과 관련해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개인적 일탈 행위"라고 언급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