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5일 대통령실 신임 의전비서관에 김승희 선임행정관이 임명된 데 대해 "한가하게 김건희 여사 최측근을 챙겨주고 있을 때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김 의전비서관은 김 여사의 대학원 동기로 소위 '김건희 라인'으로 분류되는 인사"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김일범 전 비서관 사퇴로 공석인 의전비서관에 김승희 선임행정관을 공식 임명했다. 김 신임 의전비서관은 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 2009년 고려대 언론대학원 최고위 과정을 함께 수료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강 대변인은 "대통령의 국내외 일정과 동선을 책임지는 막중한 의전비서관 자리에 영부인의 측근을 기용한 사례는 최초일 것"이라며 "최근 윤석열 대통령만큼이나 활발하게 대외활동을 하던 김 여사, 공약을 깨도 좋으니 제발 만들라는 제2부속실은 안 만들고 의전비서관실을 제2부속실화 한 것인가"라고 비꼬았다.
김 의전비서관의 자질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김 의전비서관은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과 더불어 김성한 전 안보실장, 이문희 전 외교비서관, 김일범 전 의전비서관 전격 경질 의혹의 한복판에 서 있던 장본인"이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실 외교안보 라인의 교체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만한 설명 없이 어물쩍 넘어가더니 결국 김 여사 최측근 임명으로 마무리 되는 것인가"라며 "대통령실의 편협한 인사관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밝혔다.
또 "연이은 외교 참사로 대한민국 국격과 국익이 백척간두에 서 있다"며 "대통령실은 그 책임을 물어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과 김승희 의전비서관을 즉각 문책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반박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김 신임 의전비서관은) 행사 및 전시 기획 분야에서 20여년간 일한 전문가로서 대선 때 홍보기획단장을 맡는 등 전문성을 인정받았다"며 "지금 민주당이 걱정해야 하는 것은 대통령실 인사가 아니라 자당의 '쩐당대회'에 대한 실체적 진실 규명"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문재인 정권 청와대에서 그렇게 자랑스러워하는 탁현민 선임행정관이 의전비서관이 된 것과 무엇이 다른가. 그 때는 맞고 지금은 틀렸는가"라며 "전형적 민주당 내로남불"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