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조작 없었다면 북핵 합의했을 것" 트럼프 재차 주장

입력
2023.04.15 11:36
외국정상과 서한 기록한 책 통해 강조 
"김정은, 매우 똑똑하고 교활해" 묘사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20년 대선에서 승리했다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북핵 문제에 합의했을 것이라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이번에는 단순 주장이 아닌 공식 외교서한에 근거한 형태를 띄었다.

14일(현지시간) 발간된 '트럼프에게 보낸 편지들'(Letters to Trump)이라는 책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2020년 미국 대선)가 조작되지 않았다면 우리는 의심할 여지 없이 김정은과 그의 핵무기와 관련한 합의(deal)를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9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결렬은 의도된 전략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합의할 준비가 됐었고, 합의는 세상을 위해 아주 멋진 일이었을 것"이라면서도 "난 강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두 번쨰 회담에서 일찍 떠나야 했다"고 말했다.

협상 우위를 점하기 위한 '시간 끌기' 전략은 자신이 재선만 됐으면 성공했을 것이라도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화를 계속했다면) 합의를 타결했을 것이고 우리는 원하던 바를 얻었을 것"이라며 "그(김정은)는 정말 특별한 것을 만들어냈을 수 있었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김 전 위원장에 대해 "매우 똑똑하고 교활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무자비하지만, 그냥 다른 방식으로 자기 나라를 챙기고 싶었을 뿐"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에게 보낸 편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수십년 동안 미국 정치인과 유명 인사, 외국 정상 등과 주고받은 편지 150개의 내용이 실렸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은 2018년 4월1일, 5월29일, 7월6일, 7월30일, 12월25일 등 총 5개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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