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14일 의전비서관에 김승희 선임행정관을 임명했다. 지난달 방일 전에 교체된 김일범 전 의전비서관의 후속 인사로,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을 앞두고 외교안보라인 정비를 마무리한 모습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최근 이 같은 인사를 단행했다. 김 선임행정관은 그동안 공석인 의전비서관직 대리 업무를 수행해왔다.
홍보 분야 전문가인 김 선임행정관은 윤 대통령이 정치계에 입문했을 때부터 경선 캠프 일을 도왔다. 이후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에서 홍보본부 기획단장을 맡았고, 정부 출범 뒤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했다. 특히 김 선임행정관은 김건희 여사와 고려대 미디어대학원 최고위과정 30기 동기로, 윤 대통령 당선 전부터 김 여사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의전비서관은 대통령의 해외순방에 동행해 의전과 각종 일정을 챙기며 보좌하는 자리다. 역대 정부에선 주로 외교관 출신이 맡았다. 문재인 정부 시절엔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이 발탁돼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로써 대통령실은 김성한 전 안보실장 사퇴와 맞물렸던 외교안보라인의 공백 메우기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대통령실 실무진 개편도 이뤄지고 있다. 유튜브 '쇼츠' 영상 등 뉴미디어 제작 업무와 부대변인직을 수행하던 A행정관의 사표도 이날 수리됐다. 윤 대통령이 다음 달이면 취임 1주년을 맞는 데다, 내년 4월 총선을 1년여 앞두고 대통령실 참모들과 국무위원 등 출마 예상자들이 많아 조만간 대통령실의 전면적인 재정비가 있을 거라는 전망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