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9주기를 맞아 전남 진도 진도항(팽목항)과 목포 신항만을 찾는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는 등 추모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14일 오후 3시 진도 팽목항에서 추모 행사가 열렸다. 김영록 전남지사와 김희수 진도군수, 전남도의원, 진도군의원, 도청, 군청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여했다. 김 지사 등은 참사 희생자 추모를 위한 헌화와 묵념을 통해 가족을 잃은 슬픔에 대한 위로와 치유, 회복을 기원했다. 김희수 진도군수는 "세월호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다시는 세월호 같은 참사로 고귀한 생명을 잃는 일이 일어나선 안된다"고 말했다.
광주광역시 곳곳에서도 희생자를 추모하고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행사가 다양하게 열린다. 세월호 광주시민상주모임 등에 따르면 광주 각 자치구와 학교 등에서 추모가 다채롭게 이뤄지고 있다.
앞서 광주시교육청과 문화행동 샵(S#ARP)은 지난 10일부터 이번주 토요일까지 '학교로 간 세월호 참여학교'라는 이름으로 아이들과 9주기를 기렸다. 광주에 소재한 초·중·고등학교 58곳에서 기억공간을 운영하고 행사를 진행했으며, 늘땨순 풍암마을 풍두례 주관으로 일반 시민을 위한 잊지 않겠다 우리의 약속 '피켓들기' 행사도 진행한다.
북구와 남구에서는 기억 문화제가 열린다. 북구마을촛불모임은 이날 오후 4시 북구청 앞 광장에서 '세월호참사 9주기 북구 기억식'을 개최한다. 행사는 북구 주민들과 함께 진행하며 전시, 체험, 공연 등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남구는 이날 오후 6시 30분 진월동 푸른길광장(빅스포 뒤)에서 남구푸른길촛불모임, 봉선청소년문화의 집 등이 참석해 전시와 키링 만들기 체험, 어쿠스틱과 플래시몹 공연, 유가족이 함께하는 토크 등으로 행사를 연다.
15일에는 광산구 수완지구에서 추모행사가 열린다. 이날 오후 4시 세월호 기억공간 소풍(수완지구)에서 주민들과 함께하는 기억문화제를 진행한다. 같은 날 세월호 광주시민상주모임은 1박 2일로 경기 안산으로 떠난다. '다함께 안산 가자!'라는 이름의 이 행사는 세월호 9주기를 기억하며 안산으로 떠나는 기억여행이다. 단원고 기억교실과 4·16 생명안전공원 방문, 안산에서 열리는 전야제와 기억식에 참여한다.
또한 오후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도 기억행사가 예정됐다. 광주청소년촛불모임과 문화행동 샵(S#ARP)은 오후 2시 기억문화제를 연다. 9주기를 앞두고 학생들이 준비한 노래와 사진 전시를 한다.
참사 당일인 16일 오후 3시 5·18 광장에서는 광주시민들의 기억식이 열린다. 광주시민상주모임 등이 아픔을 기억하며 안전사회를 약속한다. 이날 오후 8시까지 같은 장소에서는 시민분향소가 운영될 예정이다.
세월호 선체가 거치된 전남 목포신항에서도 참사당일 오전 10시 '참사 9주기 기억식'이 열린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희생자를 위로하며 안전 사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하는 행사다. 이 날 오후 1시부터는 전남 진도항(팽목항) 일대에서 '팽목기억문화제'가 열린다. 세월호 기억의 벽에 희생자 304명의 이름 초성을 쓰는 등 문화제를 연 추모객들은 오후 3시 16분부터 1시간가량 팽목기억관 앞에서 추모식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