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회복하자 청소년 음주·스트레스 증가...아침 안 먹는 학생도 늘었다

입력
2023.04.14 15:12
신체활동 늘고 비만율 소폭 감소했지만
청소년 음주율·스트레스 증가
아침결식률 증가 등 식습관도 악화

코로나19 유행 직후 감소했던 청소년의 음주율과 우울감 경험률이 지난해 다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단계적 일상회복을 거치면서 신체활동을 하는 청소년의 비율이 증가하고 비만율도 감소했지만, 아침식사를 거르는 청소년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은 2022년 학생 건강검사 및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학생 건강검사는 전국 초·중·고등학교 중 표본 1,062개교(9만2,693명)에서 실시한 건강검진 결과를 분석했고, 청소년건강행태조사는 중·고등학생 약 5만2,000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신체활동 등을 조사한 자료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며 사회가 점차 일상으로 회복했던 지난해, 청소년의 음주율은 늘어났다. 최근 30일 동안 1잔 이상의 술을 마신 적 있는 사람의 비율인 '현재음주율'은 남학생이 15%, 여학생이 10.9%였다. 전년 대비 남녀 각각 2.6%포인트, 2%포인트 증가했다.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의 남녀학생 현재음주율 16.9%, 13%에 비하면 적은 수치이나, 일상 회복과 함께 음주율이 빠르게 증가한 것이다. 1회 평균 음주량이 중등도(남자 소주 5잔, 여자 3잔) 이상인 '위험음주율'도 남학생 6.1%, 여학생 5.1%로 전년보다 증가했다.

일반담배, 전자담배를 합친 담배제품 현재사용률은 남학생 7.3%, 여학생 3.4%로 2021년과 큰 차이는 없었으나, 전자담배 현재사용률은 액상형(남 3.7%→4.5%, 여 1.9%→2.2%), 궐련형(남 1.8%→3.2%, 여 0.8%→1.3%) 모두 늘었다.

정신건강 지표도 악화됐다. 최근 1년간 2주 내내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낀 적 있는 사람의 비율인 '우울감 경험률'은 남학생 24.2%, 여학생 33.5%로 전년보다 각각 1.8%포인트, 2.1%포인트 증가했다.

일상회복에 맞춰 신체활동은 늘었다. 하루 60분, 주 5일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남학생 23.4%, 여학생 8.8%로 2021년 대비 각각 2.7%포인트, 0.7%포인트 상승했다. 주 3일 이상의 고강도(조깅, 축구, 태권도, 등산 등) 신체활동 실천율도 남학생 46.6%, 여학생 25.8%로 전년보다 각각 5.8%포인트, 7.4%포인트 증가했다.

비만율은 소폭 감소했다. 2022년 비만 학생의 비율은 18.7%로 전년보다 0.3%포인트 줄었다. 과체중 학생의 비율은 11.8%로 전년과 같았다. 과체중인 학생과 비만 학생을 더한 비율은 도시 지역보다 읍·면 지역이 대체로 높았다. 중학교의 경우 도시 지역은 26.7%, 읍·면 지역은 34.7%로 차이가 컸다.

학생들의 식생활은 코로나19 유행 시기보다 부정적으로 변했다. 주 5일 이상 아침식사를 거르는 결식률은 39%로 전년보다 1%포인트 늘었다. 패스트푸드의 주 3회 이상 섭취율은 27.3%로 1.1%포인트 증가했다. 하루 1회 이상 과일 섭취율은 17.2%로 0.9%포인트 감소했다.

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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