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인삼공사, '김승기 더비'에서 56점차 대승...PO 역대 최다 점수차

입력
2023.04.13 21:08
김승기 감독의 캐롯, PO 최저 득점 '불명예'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가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성사된 '김승기 더비'에서 역대 최다인 56점차 대승을 거뒀다.

김상식 감독이 지휘하는 KGC인삼공사는 13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에서 김승기 감독이 이끄는 고양 캐롯을 99-43으로 꺾었다.

두 팀의 승부는 지난 시즌까지 KGC인삼공사를 이끈 김 감독이 이번 시즌을 앞두고 캐롯으로 옮기면서 그간 '김승기 더비'로 불렸다. 결별 과정에서 앙금이 남은 듯 김 감독은 정규리그 도중 전삼식 전 KGC인삼공사 단장을 비판하는 발언으로 KBL에 경고 징계를 받기도 했다.

먼저 웃은 쪽은 정규리그를 1위 KGC인삼공사였다. 역대 플레이오프 최다 득점 차를 내면서 상대를 통산 최저 득점으로 묶었다. 역대 4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간 확률은 78%(50회 중 39회)였다. 정규리그 상위 팀이 챔프전으로 진출한 확률도 72%(50회 중 36회)였는데, 이번처럼 1위와 5위의 대결에서는 11회 모두 1위 팀이 웃었다.

KGC인삼공사는 10점을 몰아친 오마리 스펠맨을 앞세워 27-9로 1쿼터를 앞섰다. 2쿼터 종료 2분 전 24점 차까지 끌려간 캐롯은 디드릭 로슨이 연속 4점을 올렸지만 어렵게 전반을 25-52로 마쳤다.

KGC인삼공사는 3쿼터 종료 7분여 전 스펠맨의 자유투 득점으로 일찌감치 60점째를 찍으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 배병준이 3점, 한승희가 중거리 슛을 성공해 37점 차를 만들었고, 쿼터 종료 직전에는 스펠맨의 3점으로 48점 차로 달아나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이날 경기 전까지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큰 점수 차로 거둔 승리는 2021년 4월 25일 인천 전자랜드(현 대구 가스공사)와 전주 KCC의 경기였다. 당시 전자랜드가 112-67로 KCC를 꺾었다.

캐롯은 역대 최저 득점도 경신하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남겼다. 기존 기록은 2012년 3월 울산 모비스(현 현대모비스)가 원주 동부(현 DB)를 상대로 낸 50점이다. 당시 모비스는 50-70으로 졌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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