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순직 군경 유가족 방문... "제복 영웅 예우하는 게 국가의 의무"

입력
2023.04.13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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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 출범식 참석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13일 지난 2020년 한강 투신 실종자를 수색하다 순직한 고(故) 유재국 경위의 가정을 찾아 "유 경위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가 평화롭고 안전한 일상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이날 고 유재국 경위의 가정을 방문해 배우자 이꽃님씨와 자녀 이현군을 만나 "갑작스러운 사고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 되어 국가의 마음이 무겁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김 여사는 몸이 불편한 이현군의 재활치료 상황을 물으며 자녀 양육과 생활 관련 애로사항을 살폈다. 열흘 뒤 세 번째 생일을 맞는 이현군이 좋아하는 동화책과 전자레인지 장난감을 선물하고 "엄마, 아빠처럼 밝고 씩씩하게 자랄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며 축하인사도 전했다.

김 여사는 이어 서울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 출범식에 참석해 전몰·순직 군경의 유가족과 어린 자녀를 후원·지도하는 멘토단을 격려했다.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은 전몰·순직 군경의 미성년 자녀가 건강한 성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민관이 함께 정서적·경제적 지원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앞서 김 여사가 만난 고 유 경위의 아들 이현군의 멘토는 키즈 크리에이터 '다니'다.

김 여사는 "한 나라의 품격은 우리가 누구를 기억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며 "제복 입은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을 끝까지 기억하고, 제대로 예우하는 것이 국가의 책무"라며 "여기 계신 가족분들을 따뜻하게 보듬고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도록 세심하게 챙기는 것 또한 국가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 또한 아이들이 밝고 씩씩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든든한 친구가 되겠다"며 "아이들을 위한 멘토를 자임해 주신 여러분 또한 히어로즈 중 한 분"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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