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평화가 있는 내 부엌
신달자 지음. 한국시인협회 회장을 지낸 저자는 그의 손에 닿는 모든 것이 시가 된다는 평을 받아왔다. 팔순에 접어든 시인이 원숙한 비유로 삶의 풍경을 요리한다. “이 전쟁의 핵심은 오늘도 먹는 일”(‘전쟁과 평화가 있는 내 부엌’). 먹는 일 하나도 전쟁 같은 일상이다. 통렬한 어조로 하루하루 아픔을 견디는 몸을 그려내지만 미워하기보단 앓는 몸을 보듬어 여운을 준다. 민음사·180쪽·1만2,000원
△엄마를 절에 버리러
이서수 지음. 젊은작가상, 이효석문학상 등을 수상한 저자의 첫 번째 소설집. 출가를 결심한 엄마와 절에 가는 모녀의 여정을 담은 ‘엄마를 절에 버리러’를 포함한 총 세 편의 소설과 작가의 경험을 담은 에세이 한 편이 담겨 있다. 엄마의 부양을 받던 딸은 나이가 들어 엄마의 부양자가 되었다. 서로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모녀의 모습엔 씁쓸한 현실을 계속 살게 하는 힘이 있다. 자음과모음·164쪽·1만2,000원
△프로젝트 브이
박서련 지음. 거대로봇 개발 경쟁이 치열한 2037년. 한국에선 거대로봇 브이에 탑승할 파일럿을 오디션으로 뽑는다. 여성 로봇 공학도인 우람은 브이의 첫 파일럿은 자신이 될 것이라 믿지만 부푼 희망은 순식간에 꺼져 버렸다. 참가 자격이 남자로만 제한된 것. 하지만 그는 과감하게 남장하고 오디션에 참가한다. 사회가 만든 장벽을 뛰어넘는 당찬 여성의 이야기. 안전가옥·344쪽·1만7,000원
△플로트
앤 카슨 지음. 신해경 옮김. 시인이자 고전학자, 번역가인 저자가 발표한 스물두 편의 글 모음. 시와 산문, 희곡, 강연록 등 다양한 글이 각각 제본돼 케이스 안에 담겨 있다. 순서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글을 골라 읽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 고대문학을 현대의 맥락에서 쓰거나 타이포그래피적 방법으로 시를 쓰는 등 파격적인 실험정신이 자유로운 읽기를 권유한다. 봄날의책·292쪽·3만8,500원
△쥘 베른 모험소설 세트
쥘 베른 지음. 김석희 옮김. 'SF 과학소설의 아버지'로 유명한 쥘 베른의 '해저 2만 리'를 포함한 5개의 작품이 세트로 출간됐다. 19세기였음에도 과학 발전에 대한 놀라운 상상을 펼친 그의 작품 속에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모험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과학의 달 4월을 맞아 김석희 번역가가 쥘 베른의 작품을 미래의 모험가가 될 아이들에게 전한다. 열림원어린이·각 권 1만5,000원
△내 똥을 따라가면?
나카가와 히로타카 글. 가와치 렌 그림. 황진희 옮김. ‘내가 싼 똥오줌은 어디로 갈까?’. 어릴 적 한 번쯤은 생각해 봤던 궁금증을 가진 아이는 아빠와 작아지는 약을 먹고 배수관 여행을 한다.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 같은 맨홀과 나쁜 세균을 먹어주는 고마운 미생물들을 보며 아이는 즐거운 배수관 여행을 한다. 어두운 하수도 세계를 밝고 산뜻한 색감으로 탐험하듯 소개한다. 올리·40쪽·1만4,000원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빅터 D.O. 산토스 글. 안나 포를라티 그림. 김서정 옮김. 저자는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바로 언어라고 주장한다. 언어 안에는 다채로운 문화와 지리, 지식이 보존돼 있고 미래를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다채로운 언어들이 사라져가고 있다. 책은 다양한 토착어의 가치에 주목한다. 유네스코 세계 토착어 10년 선정작. 한빛에듀·48쪽·1만5,000원
△빵도둑과 수상한 프랑스빵
시바타 케이코 지음. 황진희 옮김. 츠타야그림책 대상을 수상한 ‘빵도둑’ 시리즈의 3탄. 맛있는 빵을 만드는 빵도둑의 빵집에 누군가가 몰래 들어간다. 그 정체는 바로 프랑스빵. 프랑스빵은 빵집을 엉망으로 만들고는 몰래 도망친다. 화가 난 빵도둑은 프랑스빵을 찾아간다. 빵도둑과 프랑스빵은 무사히 화해할 수 있을까. 귀여운 캐릭터와 다양한 볼거리로 아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길벗어린이·40쪽·1만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