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새 신용카드를 만들고 10만 원을 쓰면 현금성 포인트 10만 원어치를 그대로 돌려주는 혜택을 소개한 적이 있어요. 캐시백 혜택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면, 매년 최소 60만 원 안팎의 용돈을 벌 수 있는 숨은 재테크 비결이었죠. 기사 조회 수가 100만을 돌파할 만큼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 주셨어요.
그런데 반년이 지난 요새는 사정이 조금 달라졌어요. 최근 들어 캐시백 이벤트 난도가 훌쩍 올라가 버렸거든요. 캐시백 규모가 줄었을 뿐만 아니라 달성 조건도 매우 까다롭게 설정한 카드사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두드리면 열린다'고 했던가요. 요리조리 찾아보니 길이 보이더라고요. 캐시백 혜택을 몰랐던 분이라면 '지금 바로', 이미 알고 계신 분이라면 캐시백 갱신 주기가 도래하기 전 미리 대비하는 차원에서 알아두면 좋은 정보들을 정리해 봤어요.
일단 정신없이 발급받은 카드정리부터 해 볼게요. 초심자는 저처럼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 내용을 꼭 기억해야 해요. 원래 신용카드가 한 장밖에 없었던 저는 캐시백 이벤트를 알게 되고 대부분 카드사에서 신용카드를 발급받게 됐어요. 당시엔 당장 혜택 볼 생각에만 빠져 있어서 미처 정리를 못해 뒀는데 도대체 어떤 회사에서 언제 카드를 만들었는지 헷갈리는 불상사가 생겼어요. 혜택만 받고 쓰지 않는 카드는 연회비가 나가기 때문에 관리를 해야 하거든요.
우선 카드 관리가 안 되고 있는 분은 포털에서 '내 카드 한눈에'를 검색해 주세요. 휴대폰으로 '계좌통합관리'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받아도 됩니다. 홈페이지·앱 모두 금융결제원에서 운영 중이니 안심하고 사용하세요. 본인인증 후 접속하면, 본인이 어떤 카드사에 어떤 카드들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이 가능합니다.
이제 해당 카드사 홈페이지·앱에 접속해 '카드 발급일' '최근 결제일'을 확인해야 해요. 발급일을 알면 연회비를 관리할 수 있고, 결제일을 알면 본인이 이벤트 혜택 조건에 부합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어요. '내 카드 한눈에'를 통해 어떤 회사에 내 카드가 몇 장 있는지까지는 알 수 있지만, 핵심 정보 두 가지는 나오지 않기 때문에 다소 귀찮더라도 이렇게 일일이 확인하는 방법밖에 없어요.
초심자는 이런 불상사를 안 겪으려면 이벤트에 처음 도전할 때부터 해당 기록을 그때그때 적어 주는 과정이 꼭 필요해요. 엑셀로 정리해 두면 가장 깔끔하겠지만, 메신저를 이용해 '카드 발급일' '결제일' '캐시백 수령일' 등 정보를 자기 자신에게 보내 둬도 됩니다. 정리하면 '①카드를 만든다→발급일 기록 ②카드를 쓴다→결제일 기록 ③캐시백 수령 예정일 기록'입니다. 복잡한 것 같지만, 카드 발급받고 바로 이벤트 조건을 충족하는 금액을 한 번에 결제하면 딱 한 번만 메시지를 보내면 됩니다. 간단하죠?
그런데 문제는 최근 캐시백을 받기가 어려워졌다는 점이에요. 가장 크게 줄어든 건 캐시백 규모예요. 생활요금 정기결제까지 등록하면 최대 20만 원 넘게 받을 수 있던 혜택이 10만 원대로 확 줄었죠. 혜택만 받고 카드는 사용하지 않는 소비자가 늘기도 했고, 지난해부터 카드사들의 자금 사정이 안 좋아지면서 혜택을 줄인 영향도 받은 것으로 보여요.
이른바 '풍차 돌리기' 주기도 더 늘어났어요. 삼성카드(taptap 카드)를 예시로 들어볼게요.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벤트 조건은 ①이벤트 시작일 기준 6개월 동안 삼성카드 결제·탈회 이력이 없고 ②최근 1년간 삼성카드의 다른 프로모션 혜택을 받지 않은 회원이면 가능했어요. 그런데 ②가 더 강화됐어요. 이제는 1년이 아닌 무려 18개월 동안 삼성카드의 다른 프로모션 혜택을 받지 않은 회원만 가능해요. 즉 예전엔 1년마다 캐시백을 받을 수 있었다면, 이제는 18개월을 기다려야 한다는 거죠.
캐시백을 잘게 쪼개서 주는 회사도 등장했어요. 지난해까지만 해도 통상 한 달 정도 기간에 일정 금액을 결제하면, 현금성 포인트를 한 번에 줬거든요. 그런데 하나카드는 필수 사용기간을 한 달에서 1년으로 늘리고, 돈도 분할 지급한다고 하네요. 즉 매월 3만 원을 꼬박꼬박 써야지 1만5,000원씩 주겠다는 거죠. 앞으로 더 많은 카드사가 이런 방식을 도입한다면 사실상 '공짜 돈' 재테크 방법은 사라지게 될 거예요.
하지만 여기서 멈출 수는 없어요. 다른 방식으로 이런 제약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봤어요. 일단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에 접속해 보세요. 상단 배너의 이벤트를 눌러 주세요. 네이버페이에서 봤던 것처럼 주요 카드사가 캐시백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네이버페이와 다른 점은 여기서 신용카드를 만들면 네이버페이 '포인트'가 아닌 진짜 '현금'을 돌려준다는 점이에요. 물론 네이버페이포인트도 범용성이 좋지만 현금에 비할 바는 아니죠. 또 하나 장점은 네이버페이에서 신용카드를 만들면 반드시 네이버쇼핑, 즉 온라인 결제에서만 일정금액을 채워야 하는 것과 달리, 여기선 오프라인 결제를 포함해 어디서든지 일정 금액만 사용하면 돼요. 주유소·골프장·마트 등 어디서든 쓸 수 있다는 거죠.
카드사가 걸어둔 제약을 피해 갈 수도 있어요. 카드사별로 각 플랫폼마다 이벤트를 다른 방식으로 진행하기도 하거든요. 예를 들어 하나카드의 경우 네이버페이에선 1년간 매달 3만 원을 써야만 1만5,000원씩 총 18만 원을 받을 수 있어요. 그런데 카드고릴라에서는 똑같은 카드를 발급받더라도 한 달 동안만 13만 원 이상 결제하면 12만 원을 일시지급받을 수 있어요. 매달 고정비로 3만 원 이상 나갈 일이 없다면, 카드고릴라에서 만드는 게 더 유리한 셈이죠. 다만 경우에 따라서 카드고릴라의 혜택이 더 안 좋을 수도 있기 때문에 발급 시 네이버페이·토스·카카오페이 등과 비교해 보는 게 가장 좋아요.
사실 '공짜 돈'이라고 강조했지만 엄밀히 말하면 '공짜 돈'은 아니에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것도 금융회사가 고객에게 '공짜 돈'을 뿌릴 일은 없겠죠. 원래 이 돈은 카드모집인에게 제공하는 돈이었어요. 그런데 이젠 플랫폼 영향력이 커지면서 카드모집인 자리를 대체하게 된 거죠. 결국 우리가 받게 되는 캐시백은 카드모집인 수당에서 플랫폼 광고비를 뺀 금액이라고 볼 수 있죠.
게다가 신용카드를 쓰면 반드시 결제정보가 남아요. 즉 △30대 △서울시 거주 △직장인 △남성인 사용자가 어디서 무엇을 사는지 카드사가 알 수 있는 거죠. 물론 카드사 입장에서는 카드를 오래 쓰면 좋겠지만, 짧게 쓴다고 하더라도 카드사는 이 결제정보들에서 돈이 되는 또 다른 정보들을 추출해 낼 수 있답니다. 결론적으로 드리고 싶은 말은, 여러분은 카드사 눈치를 볼 필요 없이 당당하게 풍차를 돌리면 된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