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민간 차원의 경제 협력이 본격화하고 있다. 한·일 상공회의소가 다음 달 말 회장단 회의 개최를 위해 6년 만에 실무진이 만나 두 나라 기업 간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일본상공회의소 대표단과 10일 간담회를 가졌다고 11일 밝혔다.
회의에는 일본 측 대표로 일본상의 국제본부 구가이 다카시 상무와 니시타니 가즈오 부장, 오사토 데페이 일본상의 서울사무소장 등이 참석했고, 대한상의에서는 이성우 국제통상본부장, 박준 아주통상팀장 등이 나왔다. 지난해 설립 100주년을 맞은 일본상의는 일본을 대표하는 경제단체 중 하나다.
양 단체는 12년 만에 양국 정상 간 셔틀외교가 복원됨에 따라 한일상의 회장단회의 개최를 구체화했다. 한일 경제인 교류 행사인 회장단회의는 2001~2017년 한국과 일본에서 번갈아 열렸지만 한일 무역 갈등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겹치면서 2018년부터 중단됐다. 대한상의 측은 "양국 관계가 정상화 길에 들어섬에 따라 6년 만에 재개되는 한일상의 회장단 회의가 성공적으로 열릴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또 양측은 미래지향적 민간 경제협력을 구축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발맞춰 공동 대응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민간 경제 협력 범위를 탄소중립, 청년 취업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를 찾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한국 기업과 일본 기업 간 몇 가지 분야에서 구체적으로 협력을 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 회장은 "2025년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와 2030 부산엑스포를 플랫폼 등으로 연결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