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강원 강릉에서 발생한 산불로 경포동에 이어 산대월리와 순포리 주민에 대해서도 대피령이 내려졌다.
산림·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8시 30분쯤 난곡동에서 시작된 불이 초속 30m의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함에 따라 산대월리 순포리에도 추가로 대피령을 발령했다”고 밝혔다.
이들 주민에게는 사천중학교 체육관으로 대피하라는 문자가 발송됐다. 인근 리조트 등 숙박 시설 투숙객 일부도 만일에 상황에 대비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있다. 경포대 초등학교 학생들은 앞서 버스로 화재 현장과 먼 초당초등학교로 대피했다.
산불은 현재 강한 바람을 타고 민가 등 경포대 북부 해안 방향으로 번지고 있다. 강릉시 관계자는 "자원집결지를 강릉아레나로 정하고 자원을 순차적으로 투입하고 있다"며 "사근진 방향과 경포대 부근에 위치한 주택과 아파트, 사찰 등의 방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는 현재까지 펜션을 포함해 민가 40여 채가 소실 등의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했다. 주불 진화에 애로를 겪고 있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다. 대피 주민은 708명이다.
강릉시는 오전 8시 57분 긴급 안내 문자를 통해 경포동 10통, 11통, 13통 등 7개 통 주민들에게 경포동 주민센터, 아이스아레나로 대피하라는 재난 문자를 보냈다.
소방청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최고 수준인 3단계를 발령해 대응 중이다. 앞서 오전 9시 18분에 강원도 내 전직원 동원령에 이어 9시 35분에는 국가 동원령이 발령됐다.
산림ㆍ소방당국은 차량 41대 등 장비 90대와 인력 812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순간 풍속이 초속 30m에 달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림청이 투입한 6대의 소방헬기도 강한 바람 때문에 띄우지 못하고 있다. 소방청 관계자는 "전국 소방 동원령 발령에 따라 전국 시도 소방차 200여대가 강릉으로 집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강릉을 포함한 강원 영동 지역에는 건조 경보와 강풍 경보가 함께 내려져 있다.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강릉 산불과 관련 "산림청과 소방청, 지자체에서는 가용자원을 신속하게 최대한 투입해 피해를 최소화하라”고 긴급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