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관광청이 한국과의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다음 달 8일까지 서울 마포구 경의선 책거리에서 ‘스위스 봄 거리 축제’를 진행 중이다. 기차 여행 체험존과 함께 ‘스위스 트래블 패스’를 이용한 다양한 여행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두 바퀴로 스위스의 주요 도시와 명소를 둘러보는 자전거 투어도 매력적인 봄 여행으로 소개하고 있다.
루체른의 컨티넨털파크 호텔은 이달 23일과 7월 17일 여성 전용 자전거 투어를 운영한다. 목적지는 약 20㎞ 떨어진 오브발덴과 니트발덴. 볼거리로 가득한 자전거 길을 달리며 수려한 산세를 배경으로 피크닉도 즐긴다. 바위 지대와 급경사 내리막길을 지나 루체른 호수에 시원하게 몸을 담그는 것으로 여정을 마무리한다. 전문 가이드가 동행하며 호텔 1박과 지역 특산 식전주, 루체른 교통카드가 포함된 참가비는 1인당 267스위스프랑(약 39만 원)부터다.
알프스 자락의 소도시 그린델발트의 아이거롯지 호텔은 6월 9일부터 9월 17일까지 전문 MTB 가이드와 동행하는 3일짜리 여성 전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참가자들은 테크닉 코스에서 두 가지 가이드 투어를 통해 산악자전거의 기초를 익힌다. 융프라우의 웅장한 풍광에 스파와 미식 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첫날 여정이 끝나면 호텔 루프톱 바에서 빛깔 고운 아페롤 스프리츠 칵테일과 함께 아이거 북벽을 배경으로 여유로운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둘째 날 저녁에는 마을의 유명 레스토랑에서 미식 정찬을 즐긴다. 공용 객실 이용 시 1인 참가비는 333스위스프랑이다.
체르마트에서는 한 달에 한 번 ‘레이디스 데이(Ladies’s Day)’ 행사가 열린다. 산악자전거를 이용해 가이드와 함께 체르마트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전거 길을 달리는 행사다. 투어에 나서기 전 안전하고 친숙하게 산악자전거를 체험할 수 있도록 기본 기술과 처치법을 익힌다. 체르마트 기차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는 바이크 아레나(Bike Arena)가 5월 2일부터 10월 3일까지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3시간 프로그램 270스위스프랑, 4시간은 450스위스프랑이다.
스위스의 대표 산악 휴양지 엥겔베르크의 트루디 바이크(Trudy Bike)도 2일짜리 여성 전용 자전거 투어를 운영한다. 티틀리스 케이블카 역에서 시작해 슈탄스에서 마무리하는 여정이다. 산악 교통수단인 체어리프트를 이용해 출발점으로 이동한 후 요흐 고개(Joch Pass)를 자전거로 달린다. 알프스 절경은 기본, 산악자전거 기술을 확실히 익힐 수 있는 완벽한 장소다. 해발 2,222m 고지에서 저녁 식사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산장 1박, 디너와 조식, 수화물 이송 서비스가 포함된 참가비는 355스위스프랑이다.
라인 강가에 위치한 바젤의 명소는 자전거로 대부분 둘러볼 수 있다. 에스베베(SBB) 기차역에서 대여하면 바로 시티투어가 시작된다. 곳곳에 산재한 유명 박물관과 대성당, 연못에 재미있는 기계 장치를 설치한 팅글리 분수, 비르스 강가의 초록 제방 등을 쉽게 찾아갈 수 있다. 바젤의 숙소에서 발급하는 바젤카드(BaselCard)가 있으면 전기자전거를 하루 20스위스프랑에 빌릴 수 있다.
베른에서 ‘퍼블리바이크(PubliBike)’ 앱을 설치해 자전거를 대여하면 현지인처럼 스위스의 수도를 누빌 수 있다. 일반 자전거와 전기자전거 중 골라서 탈 수 있다. 브라이치, 로렌, 마르칠리 등 도심 거리를 여유롭게 둘러보고 아레(Aare) 강변을 달려도 좋다. 조금 욕심을 내 도시 외곽의 구어텐 산이나 근교의 에멘탈 계곡까지 여정을 잡는 것도 괜찮다.
스위스에서는 자전거 여행이 대중화한 편이다. 기차나 버스로 이동할 때도 자전거 수송이 편리하다. 자전거를 싣고 탈 수 있는 구간별 티켓도 있고, 데이 패스도 있다. 이용객이 많은 3월 21일부터 10월 31일까지는 스위스연방철도청(SBB) 홈페이지의 관련 정보를 참고해 자전거석을 예약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