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기지개 켜는 항공운송업... 34개월 만에 고용인원 '증가 전환'

입력
2023.04.10 16:10
2월 국제선 여객 이용자 수 455.6만 명
대한항공 "6월부터 객실 승무원 정상 근무"

코로나19 이후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던 항공운송업의 고용이 마침내 기지개를 켜고 있다. 국제선 여행객 수가 큰 폭으로 늘면서 30개월 넘게 줄어들기만 하던 고용 인원이 반등하기 시작한 것이다. 덩달아 여행업도 조금씩 반등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고용노동부가 10일 발표한 '3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항공운송업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00명 늘어나면서 34개월 만에 첫 증가 전환했다. 항공운송업 종사자 수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2020년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매달 감소했는데, 거의 3년여 만에 인력이 늘어난 것이다.

가장 큰 원인은 일상 회복으로 공항 이용자 수가 크게 증가한 덕분이다. 고용부에 따르면 2019년 2월 한 달간 743만4,000명에 달했던 국제선 여객 수는 코로나19 사태가 막 시작한 이듬해 2월 397만2,000명으로 반 토막 났고, 이후 2년간은 월 이용객 수가 수십만 명 수준에 그쳤다. 그러다 지난해 전 세계적인 일상 회복으로 해외 여행객이 증가하기 시작했고, 올해 2월엔 국제선 이용 여객 수가 다시 455만6,000명까지 늘면서 본격적인 회복의 신호탄을 쐈다. 덕분에 고용 인원 수도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2020년 5월부터 시행 중인 객실 승무원 휴업을 올해 5월 31일부로 종료하고 6월부터는 승무원 6,359명 전원이 정상 근무하기로 했다. 처음 6개월로 시작했던 순환 유급휴직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계속됐으나, 최근 국제선 수요가 늘면서 휴직 비율이 50%에서 20% 이하로 낮아졌다.

항공운송업과 연관이 큰 여행업도 조금씩 업황이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1만2,000명 수준이던 여행사 및 기타 여행 보조 서비스업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은 올해 2월 2만 명, 3월 2만5,000명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다. 여행업만 놓고 보면 3월 기준 월별 고용보험 가입자 수 증가폭이 2019년 이후 꾸준히 줄어들었지만 올해 다시 2만 명으로 늘어났다.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3월 말 기준 1,500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6만9,000명(2.5%) 증가했다. 다만 여기엔 고용허가제 외국인(E9, H2)이 고용보험 당연적용 대상으로 편입되는 과정에서 자동으로 증가한 10만여 명이 포함돼 있어 이들을 제외한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율은 1.8% 수준이다.

곽주현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