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이지스함' 충남함 진수... 해군 첫 3600t급 호위함

입력
2023.04.10 10:50

해군이 첫 3,600t급 호위함을 바다에 띄웠다. 탐지·추적 능력이 향상돼 '미니 이지스'함으로 불리는 울산급 호위함 배치-III 초도함 충남함이 10일 진수됐다. 시험평가 기간을 거쳐 내년 12월 해군에 인도되며, 전력화 과정을 거친 후 작전배치된다.

해군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충남함 진수식이 열렸다. 울산급 배치-III은 현재 해군에서 운용 중인 구형 호위함과 초계함을 대체할 예정이다. 우리 해군이 처음으로 가지게 된 3,600t급 호위함으로 길이 129m, 폭 14.8m, 높이 38.9m 크기다.

충남함의 전투체계를 비롯한 주요 탐지장비 및 무장이 모두 국산 장비다. 충남함은 5인치(127㎜) 함포, 한국형 수직발사체계, 대함유도탄방어유도탄, 함대함유도탄, 전술함대지유도탄, 장거리대잠어뢰 등을 주요 무장으로 장착하고 있다. 국내 기술로 개발한 선체 고정형 소나 및 예인형 선배열 소나(TASS)를 운용해 우수한 대잠수함전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특히 충남함에는 국내 기술로 개발한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MFR)가 처음으로 장착됐다. MFR은 이지스레이더와 같이 4면 고정형 위상배열레이더로 전방위 대공·대함 표적에 대한 탐지·추적 및 다수의 대공 표적에 대해 동시 대응이 가능하다. 또 충남함의 마스트엔 첨단과학기술을 집약한 복합센서마스트(ISM) 방식을 적용했다고 군 당국은 설명했다. ISM엔 4면 고정형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와 적외선 탐지추적장비가 장착돼 있고, 스텔스형 설계가 적용됐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우수한 성능을 지닌 충남함은 과학기술 강군 건설의 본보기이자 해양강군의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해군은 최신예 전투함 충남함이 해역함대 주역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실전적 훈련을 강화하고 대적필승의 정신전력을 극대화해 나가기 바란다"고 밝혔다.

방극철 방사청 함정사업부장은 "충남함은 국내 첨단과학기술 기반의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를 탑재한 최신예 호위함으로 향후 국내 개발 한국형 이지스 체계를 탑재할 차기 구축함 확보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며 "국내 함정건조 능력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입증함으로써 방산 수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 해군의 '충남함' 함명은 이번이 세 번째다. 1963년 미 해군으로부터 인수한 호위구축함에 첫 번째로 쓰였고, 이후 국산기술로 건조한 FF-953 호위함이 두 번째였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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