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일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소유물 그 이상이거나 혹은 자신의 꿈과 삶을 펼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파트너’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모험가의 마음을 품고, 자연을 찾는 이들에게 있어 지프 랭글러, 포드 브롱코 그리고 랜드로버의 디펜더와 메르세데스-벤츠의 G-클래스 등과 같은 차량들은 무척 중요하다.
과연 랜드로버 디펜더와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는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을까?
윌리스 지프의 유산, 그리고 랜드로버
전세계를 위험에 빠뜨리고, 이후로도 큰 상처를 남긴 제2차 세계대전은 전세계 다채로운 산업계에는 또 다른 의미의 유산을 남겼다. 실제 과학 부분의 발달은 물론이고 여러 산업의 발전은 현재에도 큰 의미를 남긴다.
자동차 산업에 있어서도 새로운 소재와 기술에 대한 실증을 바탕으로 대담한 발전을 누릴 수 있었고, 또 ‘군용 차량’으로 활약했던 여러 차량들의 다채로운 파생 모델로 전개되는 경우도 쉽게 마주할 수 있었다.
디펜더 역시 이러한 차량 중 하나다. 초대 디펜더의 등장이 1983년으로 ‘윌리스 지프’와 긴 가격을 두고 있지만 ‘이전의 랜드로버’부터 이어진 계보를 살펴본다면 충분히 의미있는 관계성을 갖고 있다.
참고로 초대 디펜더의 데뷔 당시에는 ‘디펜더’라는 이름 대신 지금의 디펜더에도 적용되고 있는 ‘랜드로버 110’과 ‘랜드로버 90’의 ‘넘버링’을 앞세웠다. 참고로 이는 ‘휠베이스의 길이’를 표현한다.
팔라비 왕조의 멸망으로 등장한 G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UAE의 적은 이란’이라는 발언으로 화제를 끌고 있는 이란은 팔라비 왕조 , 특히 팔라비 2세가 권력을 잡았던 시기에는 백색혁명 등으로 그 어떤 이슬람 국가보다 ‘서방세계’와 가까운 국가였다.
미국의 전설적인 함재 전투기이자 가장 아름다운 전투기 중 하나로 평가 받는 F-14의 유일한 해외 수출 사례가 바로 팔라비 왕조의 ‘이란 공군’일 정도다. 참고로 미국이 F-14를 퇴역시킨 만큼 이란은 F-14을 유일하게 운영 중에 있다.
팔라비 왕조의 요청에 따라 이란에서 사용될 군용 차량을 개발한 메르세데스-벤츠의 새로운 차량이 있었는데, ‘이란 혁명’으로 이란의 권력 체제, 그리고 국가의 방향성이 급선회하며 새로운 군용 차량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를 일반 자동차 시장에 내놓을 수 있도록 손질해 시장에 내놓았다. 당황스러운 전개지만, 덕분에 G-클래스는 시장에 등장해 현재의 위상을 쌓을 수 있었다.
G-클래스라는 명칭은 데뷔 이후 한참의 시간이 흐른 1994년부터 공식적으로 사용됐고, 원래부터 군용 차량으로 개발되었던 만큼 군용 사양으로도 다양하게 개발, 판매되었다.
클래식한 디자인을 자랑한 디펜더와 G-클래스
비슷한 시기, 그리고 다르지만 또 유사한 배경을 갖고 있던 만큼 디펜더와 G-클래스는 유사한 모습을 갖췄다.
실제 두 차량 모두 ‘고유의 디자인 요소’가 분명히 도드라졌으나 각인 형태와 이를 기반으로 한 공간 구성, 그리고 신뢰도에 집중한 구성을 앞세웠다. 여기에 군용 및 각종 오프로드 마니아들의 이목을 끈 것도 동일하다.
더불어 디펜더와 G-클래스 모두 숏 휠 베이스 사양과 롱 휠 베이스 사양을 운영하기도 했다. 다만 G-클래스는 이후 숏 휠 베이스 사양은 단종되고, 롱 휠 베이스 사양만 제공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다만 약간의 차이가 있다. 랜드로버 디펜더의 경우 ‘시리즈’를 통해 소소한 변화를 이어가며 1983년부터 2016년까지 ‘한 세대’로 긴 시간을 보냈다면 G-클래스는 꾸준한 세대 교체를 통해 경쟁력을 더했다.
실제 G-클래스는 1979년부터 1992년까지 초대, 그리고 1990년부터 2018년까지 2세대를 운영했고 현재는 3세대 모델이 등장해 각진 고유의 디자인을 계승하며 ‘최신의 기술 요소’를 이어갔다.
참고로 두 차량 모두 군용 차량으로도 운영이 되었는데 재미있게도 디펜더의 경우 영국, 호주 및 일부 북유럽 국가에서 ‘울프(Wolf)’라는 이름으로 판매됐고, G-클래스 역시 독일 연방군에서 ‘볼프’, 즉 같은 울프(Wolf)로 불렸다.
완전히 새로운 시대를 여는 2세대 디펜더
초대 디펜더의 시간은 무척 오래 이어졌고, 무려 2016년에도 ‘새 차’를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디펜더 자체가 워낙 과거의 안전 기준 및 관련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된 차량이었던 만큼 제약이 많았다.
실제 국내에서도 소수의 ‘초대 디펜더’를 만날 수 있지만 에어백조차 없는 차량이었던 만큼 ‘정식 판매’가 불가했다. 게다가 구식 디젤 엔진으로 인해 빠르게 엄격해지고 있는 ‘배출가스’ 및 환경 규제에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초대 디펜더가 단종되고 시간이 흐른 2019년, 랜드로버는 새로운 디펜더를 공개했다. 2세대 디펜더는 모노코크 섀시인 D7x를 기반으로 DC100 컨셉의 디자인을 보다 현실적이고 현대적으로 다듬었다.
최신 안전 및 환경 규제에 대응하는 디펜더는 초대 디펜더의 계보를 잇는 차량이면서도 확실히 ‘새로운 시대의 차량’이었고 많은 부분에서 초대 디펜더와 다른 부분이 많아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2세대 디펜더는 그 자체로도 우수한 운동 성능과 뛰어난 오프로드 성능을 갖췄으며 편의사양 등 다채로운 부분에서도 ‘최신의 차량’과 경쟁할 수 있는 실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랜드로버 역시 디펜더 110과 디펜더 90에 이어 3열 사양인 디펜더 130을 선보이며 라인업을 확장하고 디펜더 75주년 에디션 등 다채로운 한정 및 특별 사양을 선보이며 ‘디펜더의 계보’에 대한 힘을 더하고 있다.
하이엔드 SUV로 자리잡은 G-클래스
시대의 흐름에 맞춰 세대 교체를 이뤄내고, 어느새 3세대 모델을 선보인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는 이제는 하이엔드 SUV로 자리를 잡았고, 그만큼 많은이들의 욕망의 대상으로 자리를 잡았다.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며 다채로운 특별 사양과 독특한 스페셜 모델 등을 선보이며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또 다른 아이콘’의 가치를 더했다. 또한 국내 시장에서도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특히 완전히 새롭게 개발된 3세대의 경우에는 2세대 대비 확실한 발전을 과시하며 시장에서의 경쟁력,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한 입지를 넓혔고, 편의사양 및 기능 부분에서도 대대적인 개선을 이뤄냈다.
새로운 플랫폼은 물론이고 최신의 기술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며 차량 자체의 안전 및 경쟁력을 더했다. 여기에 최신의 기술 요소, 그리고 메르세데스-벤츠의 다채로운 안전 및 주행 보조 기능을 더해 더욱 쾌적한 차량이 됐다.
현재 국내에서는 330마력의 디젤 엔진을 탑재한 G 400d 사양과 고성능 V8 4.0L 바이터보 엔진을 바탕으로 577마력을 자랑하는 AMG G 63이 판매되고 있다. 참고로 국내의 여러 연예인들의 차량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