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흥국생명) 박정아 배유나(이상 도로공사) 김연견 황민경(이상 현대건설) 염혜선(인삼공사) 등 대어급 선수들이 대거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왔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9일 FA 자격을 얻은 여자부 선수 20명을 공시했다. A등급(연봉 1억원 이상)이 15명, B등급(5,000만원~1억원)이 5명 등 모두 20명이다.
최대 관심사는 단연 1년 만에 흥국생명으로 돌아온 '배구 여제' 김연경의 행선지다. 2005~06시즌 흥국생명에 입단(전체 1순위)한 김연경은 오랫동안 해외에서 활동하는 바람에 올해 뒤늦게 6시즌째를 채우고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었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669득점(전체 5위)을 했고 공격 성공률은 45.76%로 1위에 올랐다. 수비에서도 리시브 효율 8위(46.80%), 디그 10위(세트당 3.713개)로 활약했다.
흥국생명을 상대로 ‘리버스 스윕’ 우승에 성공한 한국도로공사는 박정아 정대영 배유나 문정원 전새얀 등 주전급 선수가 무려 5명이나 FA 시장에 나왔다. 특히 미들블로커 배유나의 행선지가 김연경 못지 않게 눈길을 끌 전망이다. 올 시즌 득점 12위에 이동공격 1위 블로킹 2위 등의 활약을 펼쳤다.
국가대표 주전 세터 염혜선과 미들블로커 한송이(이상 인삼공사), 황연주ㆍ황민경ㆍ김연견(이상 현대건설), 김희진ㆍ김수지(이상 기업은행)도 새 FA 계약에 도전한다. 정대영과 한송이가 새 계약에 성공하면 나란히 최다 FA 계약 기록을 6회로 늘린다. 여기에 올 시즌 기량이 일취월장한 이한비(페퍼저축은행)도 시장의 평가를 기다린다.
V리그는 FA 등급제를 적용한다. A등급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전 시즌 연봉의 200%와 보상 선수 1명을 내주거나 전 시즌 연봉 300%에 해당하는 이적료를 원소속 구단에 지급해야 한다. B등급 선수의 보상 방법은 전 시즌 연봉의 300%다.
FA 협상 기간은 9일부터 22일 오후 6시다. 영입을 원하는 구단은 23일 정오까지 원소속구단에 보호 선수 명단을 제출해야 한다. 그러면서 원소속구단은 26일 오후 6시까지 해당 선수들을 제외하고 보상 선수를 골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