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 시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달 기준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시장에서 확산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7일(현지시간)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노동시장이 둔화하긴 했지만, 소폭에 그쳤다"며 "연준이 계속해서 금리인상을 할 명분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고용시장이 둔화하긴 했지만 일자리는 꾸준히 늘고 있다"며 "이는 연준이 다음 달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부분 신규 일자리가 23만 6,000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월 순증치인 32만6,000개와 비교했을 때 증가폭이 크게 둔화한 것이다. 하지만 3월 일자리 증가치는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치다. 실업률도 시장의 예상(3.6%)보다 더 낮은 3.5%를 기록해,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시장도 내달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고용 보고서 발표 직후 미국의 지수선물은 일제히 상승했다. CME 페드워치에서는 한때 연준이 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이 70%에 달하기도 했다. 전일만 해도 인상 확률은 50%에 불과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4.75%~5.00% 범위다. 연준은 내달 2~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