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 10명 1명 조산 겪어…최근 10년 새 1.5배 증가

입력
2023.04.05 18:50

임신부 10명 중 1명이 임신 20~37주에 아기가 일찍 태어나는 조산을 겪으며, 최근 10년 새 조산이 1.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임신 중 자궁경부 초음파검사를 포함한 정기검진으로 임신부와 태아의 건강을 지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2011년 한 해 47만1,000명이 태어났지만 2021년 26만1,000명으로 45%가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신생아 중 조산아 비율은 6%에서 9.2%로 1.5배 증가했다.

안기훈 고려대 안암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37주를 다 채우지 못하고 출생한 신생아의 경우 사망률과 이환율이 높아질 수 있으며 행동장애ㆍ뇌성마비ㆍ자폐증ㆍ천식 등 다양한 합병증에 시달릴 수 있다”고 했다.

따라서 조산을 예방하려면 조기 진통을 예측하는 게 중요하다. 가장 정확한 예측법은 임신 중기 초음파검사로 자궁경부 길이를 측정하는 것이다.

자궁경부는 임신 기간 중 태아가 밖으로 빠지지 않도록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출산이 다가오면 자궁경부 길이가 짧아져야 하지만, 그 이전 자궁경부 길이가 짧아지면 조산 위험이 커진다.

일반적으로 임신 18~24주에 자궁경부 길이가 2.5㎝ 이하일 때 주의해야 한다.

자궁경부가 짧으면 약물 치료인 프로게스테론 요법이나 물리적 방법인 자궁경부원형결찰술로 예방 치료를 시행한다.

특히 고위험 임신부는 임신 전 단계부터 조산 위험 인자를 알고, 이를 교정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고위험 임신은 △35세 이상 고령 임신 △19세 이하 임신 △과거 잦은 유산, 기형아, 조산아 출산력이 있는 경우 △유전 질환 가족력이 있을 때를 말한다.

또한 △당뇨병ㆍ고혈압ㆍ갑상선 질환ㆍ천식 등 임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병을 가진 임신 △저체중 혹은 비만인 임신부 △자궁 및 자궁경부 기형이 있으면 고위험 임신으로 분류한다.

시험관 아기 시술을 통한 다태아 임신도 신생아와 임신부의 합병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안기훈 교수는 “정기검진만으로 위험 요인을 파악하고 대비하는 게 임신부와 태아 건강을 지킬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라며 “검사에서 위험 인자가 있다면 고위험 임신 클리닉을 방문하는 게 좋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