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산불이 잇따르는 가운데 지난 1월 출범한 경북소방본부 소속 119산불특수대응단이 산불 진화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119산불특수대응단은 지난해 울진 산불을 계기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소방본부 산하 산불 대응 전담조직이다. 현재 봉화에 거점을 두고 있으며, 울진에 장비 보관소와 산불진화헬기 격납고 등을 갖춘 거점을 구축할 예정이다.
대응단은 경북 소방대원 중 희망 등을 고려해 선발, 5개 팀 62 명으로 구성됐다. 10여 대의 산불진화차 등 차량 15대와 갈고리 물펌프 등 1,255점의 산불진화 관련 장비를 갖추고 있다. 신고가 접수되는 즉시 도내 전역으로 출동한다. 산림청 공중진화대처럼 밤이나 지형이 험한 곳에 투입되는 산불진화 특공대다.
대응단은 헬기투입이 어려운 야간에 그 실력이 유감없이 드러난다.
최근 영주산불과 예천, 상주 등 중대형 산불에서 야간에도 적극적인 진화로 불길을 잡았다.
지난 3일 오전 11시23분쯤 영주시 평은면 오운리 산 40 일원에서 난 산불은 산림청 산불대응 3단계가 발령된 오후 8시30분 진화율이 40%에 못 미쳤다. 하지만 다음날 헬기가 뜨기 전인 오전 5시 85%로 급상승했다. 경북소방본부 119산불특수대응단이 산림청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 등과 힘을 모아 화선을 저지하는 데 성공한 덕분이다. 영주산불은 발생 18시간 45분 만인 4일 오전 9시에 주불을 잡았다.
이와 함께 도내 23개 시ㆍ군에는 산불감시와 진화 등을 위한 산불전문예방진화대 1,128명이 활동 중이다. 이들은 거주지에서 주로 가을부터 봄까지 근무한다.
경북도는 강풍에도 견디며 담수량 1만 리터 이상인 초대형 소방헬기를 2026년까지 도입키로 했다. 현재 해외에서 제작 중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경북의 산림면적은 133만㏊로 전국(629만㏊)의 21%나 된다. 게다가 도내 산림의43%는 불에 잘 타는 침엽수림이다. 또, 지면에는 낙엽층이 두텁게 쌓여 있어 많은 양의 물을 집중적으로 뿌릴 수 있는 대형 소방헬기는 필수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최근 지역에서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119산불특수대응단과 산불전문예방진화대의 주ㆍ야간 적극적인 진화 활동으로 도민의 소중한 인명 및 재산피해 예방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며 “지역 산불 진화의 주역인 진화대원들의 발빠른 대응과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