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원인 1위' 암, 조기 발견 위해 몇 살까지 검진해야 하나?

입력
2023.04.04 21:04

국내 사망 원인 1위인 암은 조기 검진을 통해 치료하면 생존율이 높아진다. 하지만 모든 연령층에게 암 검진이 권장되는 건 아니다.

황희진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대한임상노인의학회 주최 학술대회에서 “위암ㆍ간암ㆍ대장암 등은 조기 검진으로 치료하면 생존율이 높아지지만 암 종류와 연령에 따라 검진이 권장되지 않기도 하다”고 했다.

먼저 위암의 경우 40~74세 무증상 성인은 사망률이 낮아지기에 적극적으로 위암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반면 75~84세 무증상 성인은 검진 시행의 이득과 위해를 비교 평가할 근거가 불충분하다. 85세 이상은 오히려 전체 사망률 및 위암 사망률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여 권장되지 않는다.

위암 검진은 2년마다 위 내시경검사를 시행하면 완치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태에서 발견될 때가 많고, 위암 사망률을 50% 이상 낮추는 효과가 있다.

이러한 2년 주기는 무증상 성인의 경우일 때이고, 2년 주기보다 더 짧은 간격으로 주치의와 상의해 검사가 더 필요한 고위험군은 △직계 가족의 50세 이전 위암 진단 △만성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腸上皮化生ㆍ위 상피세포에 염증이 생겨 이 세포가 소장이나 대장 상피세포를 바뀌는 것) △50세 이상의 악성 빈혈 환자 등이다.

대장암의 경우 45~80세 무증상 성인은 분변 잠혈 검사를 거쳐 대장 내시경검사를 받는 게 좋다.

분변잠혈검사를 매년 시행하면 대장암 사망률이 14% 감소하고 조기 발견율은 86% 증가한다. 하지만 80세 이상에서는 분변 잠혈 검사 이득과 위해 크기를 비교 평가할 만한 근거가 불충분하다.

대장암 고위험군으로는 △가족샘종폴립증 △염증성 장 질환 △유전성 비용종성 대장암 증후군(린치 증후군) △50세 이전 대장암 진단 직계 가족력 등이 있다.

유방암의 경우 40~69세 무증상 여성은 2년 간격으로 유방 촬영술이 권장된다. 하지만 70세 이상 무증상 여성은 유방 촬영이 유방암 사망률을 낮추는 지 여부에 대한 근거가 낮아 권장되지 않는다.

증상이 있거나 고위험군 여성은 임상 의사의 판단에 따라 유방 진찰, 유방 초음파검사 등의 추가적인 조치를 시행할 수 있다.

추가 조치가 필요한 증상으로는 △유방통 △멍울 △혈성 분비물 △유두 함몰 △열감 △오렌지껍질처럼 두꺼워짐이 있다.

유방암 고위험군으로는 △어머니와 자매 중에 유방암 환자 △출산 경험이 없거나 30세 이후 첫 출산 △비만 △동물성 지방 과잉 섭취 △이른 초경 △늦은 폐경 △장기적인 여성호르몬 투여 △가슴 부위 방사선 치료 등 강한 방사능 노출 △자궁내막이나 난소ㆍ대장에 악성 종양이 있었던 사람 등이다.

자궁경부암의 경우 20~74세 여성은 2년마다 세포 검사를 받는 게 권고된다. 최근 10년 이내 자궁경부암 검진에서 연속 3번 이상 음성으로 확인된 75세 이상에게는 권고되지 않는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