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군과 함께 '예산시장'을 전국 명소로 만든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시장 인근에 국밥집이 즐비한 '백종원 거리'에서 자신의 이름을 떼겠다고 밝혔다.
지난 3일 백종원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백종원 시장이 되다 12화. 대체 예산 국밥 거리, 그곳에는 무슨 일이 있는 것인가'에서 백 대표는 "난감한 소식을 전해드리게 돼 죄송하다. 군과 협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영상을 보면, 백 대표는 예산시장 재개장을 앞둔 지난달 7일 예산군청에서 최재구 예산군수와 시장 주변 숙박업소, 국밥거리 내 식당 사장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밥집 사장들에게 청결과 위생, 친절을 강조하며 "이전에 별 게 아니었던 게, 이젠 큰일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예산시장 활성화로 국밥거리 장사가 예전보다 잘되면서 온라인에는 위생 관련 불만이 쏟아진 터라, 사전에 협조를 당부했던 것. 최근에 위생법이 강화된 점도 언급했다.
그러자 한 국밥집 사장이 "(우리가) 시장에서 장사하던 사람들인데, (백 대표 측에서) 사소한 거 다 참견하면서 어렵게 한다"며 "그러니까 저희는 빼달라"고 말했다. 또 "우리가 노력할 테니까 제발 등허리에서 내려놓아 달라"며 "영업정지 1년을 당하든, 벌금 1,000만 원을 물든 해도 내가 그렇게 하겠다"고 반발했다.
백 대표도 고충이 많았다. 그는 영상에서 "심지어 어떤 가게는 SOS 요청하셔서 해 드렸는데, 잘 되니까 간섭하지 말라고 하더라"라고 털어놓았다.
백 대표와 예산 국밥거리의 인연은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백 대표는 "군이 지역 활성화 차원에서 임시천막에서 국밥을 팔던 상인들을 모아 장사할 수 있도록 매장을 지어 국밥거리를 조성했다"며 "마케팅 요소가 필요해, 마침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자신이) 설탕을 많이 써 화제가 돼, (군수가) 국밥거리에 제 이름을 붙이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이름을 붙이면) 사람들이 내가 직접 관여한다고 생각할까 봐 극구 만류했지만, 결국 군수님이 (그렇게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던 중 2017년 지역 축제에서 위생 논란이 불거지며 지역 신문 기사까지 나왔다. 백 대표는 "손님들도 불만이 많았고 전화를 많이 받았다"며 "책임이 내게 왔다"고 말했다. 이후 백 대표는 비용을 들여 국밥거리 사장님들을 데리고 다른 유명 국밥집들 견학도 시키고 위생과 안전 교육도 진행했지만, 일부 사장님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백 대표는 "이름은 내리지만 예산 주민분들도 많이 이용하면서 좋은 조언도 해줬으면 한다"며 "열심히 하는 집도 많아, 잘됐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