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창원, 여수, 포항에서 SRT 타고 수서 갈 수 있다

입력
2023.04.04 13:00
주민 380만 명 수혜 예상

9월부터 수서고속철도(SRT)를 타고 창원·진주, 순천·여수, 포항에서 서울 수서까지 갈 수 있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철도산업위원회를 열고 당정 협의를 거쳐 이 같은 내용을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 현재 경부, 호남 고속선만 있는 SRT 운행 노선을 올해 추석 전까지 경전선(창원·진주), 전라선(순천·여수), 동해선(포항)까지 확대하는 게 정부의 목표다. 수서발 경전선 확대는 대통령 공약 사항이기도 하다.

지금까지는 해당 지역에서 수서를 가기 위해 익산역이나 동대구역까지 KTX를 탄 뒤, SRT로 환승하거나 KTX로 서울역까지 간 뒤 수서로 이동해야 했지만, 이젠 환승 없이 SRT를 통해 곧바로 갈 수 있다. 국토부는 수서역이 종점인 만큼 서울역까지 걸렸던 시간 대비 운행시간은 10분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열차는 각각 하루 4회씩 왕복 2차례 운행된다. 차량 두 대(총 820석)가 붙어 운행하다가 전라선은 익산역에서, 경전선·동해선은 동대구역에서 차량 한 대(410석)가 떨어져 나와 각 지역으로 운행된다. 정확한 운행시간과 정차역, 이용요금은 9월 전까지 협의를 거쳐 결정될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정차역은 KTX 노선에서 크게 바뀌지 않고, 새로운 역을 신설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운영사인 에스알(SR)이 5~6월쯤 관계기관과 협의를 통해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노선면허를 신청하면 자격 적격성과 안전성 등을 검토해 노선 면허를 발급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전라, 경전, 동해선 지역 주민 약 380만 명이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승객 증가로 열차 예매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구간별 좌석 점유율이 다르고, 하루 왕복 2회 추가되는 것이라 부하가 크게 걸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R은 늘어나는 열차 수요에 대비해 정체가 심한 평택-오송 구간에 2027년까지 선로 하나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또 상반기에 SRT 차량 14대를 추가 구입할 방침이다.

서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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