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가 4세트에서 기적 같은 뒤집기 승리를 거두며 챔피언결정전 승부를 최종전 5차전으로 끌고 갔다. 아울러 도로공사는 챔프전에서 ‘2연패 후 2연승’을 거둔 최초의 팀으로 이름을 남겼다.
도로공사는 4일 경북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V리그 여자부 챔프전 4차전 도로공사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2-25 25-21 25-22 25-23)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도로공사는 시리즈 전적 2승 2패를 만들며 챔프전 승부를 최종 5차전으로 끌고 갔다. 두 팀은 오는 6일 흥국생명의 홈구장인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으로 돌아가 외나무다리 대결을 펼친다.
1, 2차전을 내리 패한 뒤 연고지인 김천으로 돌아와 3, 4차전을 거푸 잡아낸 무서운 기세다. 역대 여자부와 남자부 챔프전을 통틀어 1ㆍ2차전에서 패한 뒤 3ㆍ4차전을 만회한 팀은 도로공사가 처음이다. 지난 2일 3차전에서 ‘2패 뒤 1승’을 거둔 것도 여자부 2012~13 시즌 이후 10년 만의 기록이었다.
경기 내내 두 팀의 힘겨루기가 팽팽했다.
1세트는 일진일퇴 공방전이 이어진 뒤 23-22까지 가서야 흥국생명이 승부의 윤곽을 잡았다. 옐레나의 오른쪽 공격으로 24-22를 만든 뒤 김미연의 마무리 밀어 넣기로 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는 도로공사가 근소한 우세를 점하며 반격에 성공했다. 14-14에서 박정아ㆍ캣벨의 연속 공격 득점이 주효했다. 3세트는 결정적인 순간 공격 범실이 승부를 좌우했다. 양 팀은 22-22까지 팽팽한 균형을 유지했다. 하지만 도로공사가 캣벨의 오픈 공격 득점으로 기세를 잡은 뒤 상대 옐레나ㆍ김연경의 연속 공격 실책을 묶어 세트를 가져왔다.
그리고 4세트에선 도로공사가 패색이 짙던 16-21에서 끈질긴 수비력을 앞세워 맹추격한 뒤 역전에 성공, ‘기적의 세트’로 만들었다. 16-21에서 박정아의 퀵오픈과 배유나의 블로킹으로 18-21을 만들었다. 그리고 18-22에서 캣벨과 박정아 배유나의 연속 공격 득점으로 22-22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23-23에선 캣벨의 연속 공격까지 성공하면서 ‘기적의 4세트’를 완성했다.
도로공사는 캣벨(30점ㆍ공격성공률 43.3%)과 박정아(20점ㆍ36.5%)가 50점을 합작했고 배유나도 16득점을 보태는 등 삼각편대가 맹활약했다. 팀 공격 성공률(40.5%)이 흥국생명(32.7%)을 압도할 만큼 이날 도로공사의 창은 날카로웠다.
반면, 흥국생명은 옐레나(26점), 김연경(24점)이 분투했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특히 블로킹 득점에서 13-7로, 실책 득점에서도 21-15로 앞서고도 결정적인 고비를 넘지 못하며 패했다.
한편 이날 김천체육관은 평일 저녁 경기인 데도 만원 관중(4,375석)이 몰렸다. 여자부 챔프전 2차전(6,018석) 남자부 2차전(2,142석) 여자부 3차전(4,375석) 남자부 3차전(3,400석)에 이어 5경기 연속 매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