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대한항공이 대역전 쇼를 펼치며 3시즌 연속 통합우승에 성공했다.
대한항공은 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V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 현대캐피탈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3-25, 13-25, 25-22, 25-17, 15-11)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5전 3선승제 챔프전에서 1~3차전을 모두 승리하며 3시즌 연속 우승 및 통산 4번째 별을 달았다.
아울러 지난해 8월 컵대회 우승과 이번 시즌 정규리그 1위에 이어 챔프전까지 트레블(3관왕)을 달성했다. 트레블과 3년 연속 통합 우승 모두 삼성화재 이어 남자부 두 번째 기록이다. 삼성화재는 2009~10시즌 트레블을 기록했고, 이후 2011~12시즌부터 2013~14시즌까지 3년 연속 V리그를 지배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플레이오프에서 한국전력을 힘겹게 꺾고 챔프전에 올랐지만, 체력 부담에 결국 발목을 잡혔다. 인천에서 2연패를 당한 뒤 안방 천안에서도 역전패 당하며 통산 5번째 우승 도전을 다음으로 미뤘다. 특히 정규시즌 막판 주포 전광인이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것은 두고두고 아쉽게 됐다.
대한항공이 1, 2세트를 모두 내준 뒤 맞은 3세트가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대한항공은 3세트 5-6에서 정지석이 연속 서브 득점을 만들며 역전에 성공한 것이 분위기를 완전히 바꿨다. 이후에도 링컨의 오픈 공격에 이어 정지석이 다시 한번 서브 득점을 만들면서 3점차 리드를 가져왔다. 세트 중후반 19-20으로 재차 역전을 허용했지만, 상대 서브 범실과 정지석의 블로킹으로 다시 리드를 가져왔고, 링컨이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승기를 잡았다.
이 분위기는 4세트까지 이어지면서 손쉽게 세트스코어 2-2를 만들었고 5세트에서도 특별한 위기 없이 착실히 점수를 보태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는 세터 한선수가 선정됐다. 한선수는 취재기자단 투표 31표 중 23표를 받았다. 링컨 7표 정지석 1표였다. 아울러 한선수는 2017~18시즌 이후 5년 만이자 개인 통산 두 번째 챔프전 MVP다. 올해 만 38세로 적지 않은 나이에도 리그 최고 세터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한편, 이날 천안 유관순체육관은 월요일 경기인데도 3,400석이 모두 팔리며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여자부 챔프전 2차전(6,018명) 남자부 2차전(2,142명) 여자부 3차전(4,375명)에 이어 챔프전 4경기 연속 매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