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관람' 불법체류자 158명 체포 소식에… 방한 태국가수 "죄송하다"

입력
2023.04.01 00:10
암 추띠마, 남은 한국 공연 모두 취소

한국에서 불법체류 중이던 태국인 158명이 인천에서 열린 자국 인기가수의 콘서트 현장을 찾았다가 무더기로 체포됐다. 소식을 들은 태국 가수는 남은 공연 일정을 취소하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1일 태국 방콕인사이트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태국 인기가수 암 추띠마는 지난달 25일 인천시 남동구의 한 클럽에서 콘서트를 열었다. 현장은 한국에 거주 중인 수많은 태국인 팬들로 가득 찼다고 한다.

문제는 한국 경찰이 클럽 일대에서 검문을 실시하면서 발생했다. 추띠마를 보기위해 현장을 찾은 태국인 팬들 중 158명이 불법 체류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돼 체포된 것이다. 현재 이들은 추방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띠마는 자국민 체포 소식에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체포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죄송하다. 한국에 있는 모든 태국인을 응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26일 천안에서 진행될 예정이던 공연 일정도 취소했다.

현재 한국에는 '리틀 고스트'(작은 유령)로 불리는 불법체류 태국 노동자가 14만 명 이상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 당국은 갈수록 증가하는 리틀 고스트를 단속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된 이후 오히려 리틀 고스트의 한국행은 더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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