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의 A매치로 2주간 휴식을 취한 프로축구 K리그1이 주말에 경기를 재개하는 가운데 5라운드에서 '무승'인 수원 삼성(1무 3패·12위)과 강원FC(2무 2패·11위)의 대결이 '빅매치'로 떠오르고 있다. 최용수 강원 감독과 이병근 수원 감독의 1승을 향한 두뇌싸움이 기대되어서다.
수원과 강원은 2일 오후 4시 30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첫 승'을 놓고 만난다. 리그 '꼴찌 탈출'이 시급한 수원은 첫 출발부터 불안했다. 개막전(0-1 패)에서 2부 리그에서 승격한 광주FC에 일격을 당했다. 볼점유율(52%)과 유효슈팅(8개), 코너킥(3개)에서 광주에 모두 앞섰지만 결정적인 한 방이 부족했다. 지난 19일 대전하나시티즌과 경기(1-3 패)에서도 공격력이 활발하지 못했다. '4-3-3' 혹은 '4-2-3-1' 전술로 맞서는 수원은 '골잡이' 박희준과 안병준이 침묵하면서 고전하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 13골을 넣었던 오현규(셀틱)의 이탈이 못내 아쉬운 상황이다.
강원도 수원과 비슷한 처지다. 개막전에서 역시 '승격팀' 대전을 상대(2-0 패)로 패하면서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 지난 5일 울산 현대와 경기(0-1 패)에서도 져 11년째 이어진 '울산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지난 시즌 4라운드 동안 2승 1무 1패로 4위를 찍었던 상승세를 떠올리면 꼴찌를 간신히 면한 상황(11위)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상위권 다툼도 치열하다. 1일 오후 7시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대전과 서울의 경기는 2위 싸움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무패'인 대전은 2승 2무로 3위(승점 8)에 오르며 선전 중이다. 울산과 함께 최다 득점(8골)을 기록하며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대전은 김인균과 티아고(이상 2골) 레안드로 변준수(이상 1골) 등 득점 루트도 다양하다.
서울(3승 1패·승점 9)도 현재까지 7골을 몰아넣으며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황의조의 골이 아직 터지지 않았지만 공격력만큼은 이상이 없다는 의미다. 다만 골키퍼에 의한 실점을 안익수 감독이 어떻게 풀어갈지도 관건이다.
지난 시즌 준우승팀 전북(1승 1무 2패·승점 4)의 부진은 의외다. 개막전에서 라이벌 울산(2-1 패)에 일격을 당하더니 대구(0-2 패)에 완패해 분위기가 침체된 상황이다. 대표팀에서 돌아온 조규성의 득점력이 살아나야 할 시점. 1일 오후 2시 홈에서 펼쳐지는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가 주목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