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도시 수장들이 9월 24~26일 서울에 모인다. ‘지속가능하고 회복력 있는 포용도시’를 주제로 세계도시정상회의 시장포럼(WCSMF)이 열린다. WCSMF는 싱가포르 정부 산하 ‘살기좋은도시만들기센터(CLC)’와 도시재개발청이 주관하는 국제 행사로, 서울은 2018년 ‘리콴유 세계도시상’을 수상해 올해 개최지로 선정됐다.
포럼을 6개월 앞두고 행사 준비에 한창인 마이클 고 CLC 총괄임원이 최근 서울을 찾았다. 그는 회담장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정책 시찰지인 상암모빌리티센터 및 하늘공원을 둘러보며 이틀간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던 중 한국일보와 마주했다.
-글로벌 도시로서 서울만의 강점은 무엇인가.
“서울은 시민 참여 민주주의가 도시 발전에 큰 기여를 한다는 것을 직접 증명하고 있다. 지역 현안 대응부터 시 전체 예산 분배 과정에까지 시민의 다양한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다른 도시들이 벤치마킹해야 할 지점이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세계의 모든 선진 도시들은 시민을 위한 공공 개방 공간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서울 청계천과 광화문광장은 아주 좋은 사례다. 서울의 여러 지역을 보행로로 연결하는 동시에 시민들이 누릴 수 있는 휴식 공간이자 명소로 거듭났다.”
-도시의 미래는 어디에 가치를 둬야 하나.
“인본주의와 포용성이다. 서울은 모든 정책의 중심에 사람을 두고,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도시 개발 혁신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앞으로는 기후변화 대응도 주도해야 한다. 기후회복력 구축을 위한 창의적인 도시 시스템이 필요하다. 서울의 선도적 역할을 기대한다.”
-이번 방문에서 인상적이었던 점은.
“서울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독특한 정체성을 지녔다. 골목시장과 인사동 예술의 거리, 공예박물관과 현대미술관, 바쁘게 움직이는 거리 등 곳곳에 활기가 넘치고 에너지가 가득하다. 서울을 찾는 방문객들은 즐길거리가 정말 많다. 그래서 9월 포럼이 더 기다려진다.”
-현재 포럼 준비 상황은.
“그간 싱가포르와 서울은 수차례 화상회의와 대면회의를 하면서 탄탄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왔다. 지금은 포럼 세부 구성과 정책 시찰 프로그램 등을 논의 중이다. 각국 시장들이 서로 아이디어를 공유하면서 영감을 얻길 바란다. 서울에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