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명의 임명장 작성 ‘필경사’ 채용 21명 몰렸지만 ‘합격자 없음’

입력
2023.03.31 12:30
5대 필경사 채용에 21명 지원
"논의 거쳐 재공고 여부 결정"

대통령 명의 공무원 임명장을 작성하는 인사혁신처 소속 ‘필경사’ 채용에 20여 명이 지원해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합격자는 없었다. 인사처는 채용 재공고 여부를 검토 중이다.

31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5대 필경사’(직급 전문경력관 가군) 경력경쟁채용시험에 21명이 지원했다. 서류 전형을 통과한 8명에 대해 면접과 임명장 작성 등 역량평가를 진행했지만, 적격자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처는 앞서 15년 동안 대통령 명의의 공무원 임명장을 붓글씨로 써 온 김이중(48) 사무관이 개인 사정을 이유로 퇴직하면서 후임을 채용할 계획이다.

필경사의 주요 업무는 대통령 명의 임명장 작성, 대통령 직인ㆍ국새 날인, 임명장 작성 기록대장 관리시스템 운영ㆍ관리 등이다. 응시 요건은 △서예 관련 직무 분야에서 8년 이상 연구 또는 근무 △서예 관련 분야 박사학위 △서예 관련 석사 취득 후 2년 이상 관련 분야 근무 또는 연구 경력(학사 취득의 경우 4년 이상 경력) 등이다.

인사처 관계자는 "대통령 임명장인 만큼 채용에 신중을 기해 선발할 예정"이라며 "재공고 여부는 내부 논의를 거쳐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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