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트레블(컵대회 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하는 대한항공이 첫 단추를 잘 끼웠다.
대한항공은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3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1(20-25 25-23 25-23 25-17)로 제압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1차전 승리를 챙기며 70.6%의 우승 확률을 확보했다. 대한항공이 앞으로 2승을 추가하면 2009-2010시즌 삼성화재에 이어 V리그 남자부 역대 두 번째 트레블을 기록하게 된다.
대한항공은 이날 외국인 선수 링컹 윌리엄스(등록명 링컨)가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인 28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챙겼다. 정지석도 16득점, 곽승석 14득점을 기록해 팀 승리에 기여했다.
1세트는 현대캐피탈이 승기를 잡으며 치고 나갔다. 대한항공은 경기력을 찾지 못해 헤맸다. 5-5 상황에서 허수봉의 백어택과 최민호의 블로킹, 이시우의 서브득점이 나오며 10-5로 벌렸다.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의 공격이 통하면서 1세트를 25-20으로 따냈다.
2세트는 대한항공의 기세가 살아났다. 11-11 접전 상황에서 링컨과 곽승석이 연속 득점에 성공했고, 정지석도 슬슬 몸이 풀리며 득점력을 높였다. 한선수의 서브득점도 한 몫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공격 범실로 인해 23-24까지 현대캐피탈의 추격을 허용했지만 상대의 서브 범실로 2세트를 챙겼다.
3세트도 접전이었다. 양 팀은 23-23까지 점수를 주고받았다. 대한항공은 해결사 링컨이 엄청난 서브 위력을 발휘하며 25-23으로 3세트를 가져왔다.
4세트는 경기 감각을 찾은 대한항공의 무대였다. 정지석의 서브득점과 링컨의 연속 공격 득점으로 9-5까지 달아났다. 현대캐피탈의 허수봉이 활발한 공격으로 점수를 좁히기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대한항공의 링컨, 곽승석, 정지석이 공격 성공을 이끌며 점수 차를 더 벌렸고, 리시브가 흔들릴 때마다 세터 한선수의 위기 극복으로 25-17로 경기를 끝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절대 쉬운 경기는 없다. 현대캐피탈의 시작이 좋았지만 우리는 인내를 갖고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려 결과를 만들었다"고 1차전을 따낸 소감을 전했다.
두 팀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은 내달 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