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차해 드려요~"... 선수들의 재치 넘치는 우승 공약

입력
2023.03.30 17:31
2023 KBO리그 미디어데이

"세차 해 드려요~" "결혼식 사회,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2023 프로야구 개막을 이틀 앞둔 선수들이 '개성 만점' 우승 공약을 내걸었다.

30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2023 KBO리그 미디어데이에서 김도영(KIA)은 “우리가 우승한다면 기아차 타는 팬들을 추첨해 선수단이 직접 세차를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오지환(LG)은 한 팬이 '우승하면 결혼식 사회를 해줄 수 있느냐'는 요청에 "우승을 못해도 해주겠다"고 화끈하게 답했다.

손아섭(NC)은 '맛있는 고기 굽기'에 적지 않은 자부심을 내비쳤다. 그는 “팬들을 야구장에 초청해 맛있게 고기를 구워드리겠다. 직접 마블링 좋은 고기로만 엄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음악 프로그램 ‘복면가왕'에서 열창했던 이력을 내세우며 “내가 복면가왕 출신 가수다. 팬들이 고기를 드시는 동안 옆에서 노래도 들려주겠다”고 했다.

안치홍(롯데)은 ‘롯데월드 이벤트’를 약속했다. 박세웅(롯데)은 그러나 급하게 마이크를 건네받은 뒤 “정작 저는 아직 롯데월드에 한 번도 못 가봤다”며 “우승 전 미리 답사한 후에 (우승하고) 직접 가이드까지 하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이외에도 오재일(삼성)은 대구 동성로 축하 공연을, 양의지(두산)는 7번째 우승 기념 7,777명의 관객 초대 등을 약속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양의지는 특히 "입장권은 (주장) 허경민이 쏘는 것"이라며 웃음을 유도했다.

강백호(KT)는 현실적인 공약을 위해 팬 투표를 받겠다고 했다. 가는 “팬들이 가장 원하는 공약을 걸겠다. 팬들께서 사전에 투표해 주시면 의견을 수렴해 원하시는 것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약속했다.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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