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골든위크·中 노동절 연휴 때 한국으로"... 맞춤형 관광 마케팅 나선 정부

입력
2023.03.29 15:49
2면
해외 관광객 타깃 '많이 와서 많이 쓰게 하자' 전략
K컬처 앞세워 ‘2023 한국방문의 해’ 캠페인 적극 전개 
6월 ‘여행 가는 달’ 대대적 할인으로 국내 관광 활성화

정부가 29일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내놓은 관광 대책의 골자는 '많이 와서 많이 쓰게 하자'는 것이다. 정부는 4월 말과 5월 초 일본의 골든위크와 중국의 노동절 황금연휴를 겨냥해 맞춤형 마케팅을 펼치는 등 해외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세대별, 국가별 맞춤형 전략을 내놓았다.

가장 큰 시장인 일본을 겨냥해서는 골든위크(4월 29일~5월 7일) 기간을 중심으로 세대별 맞춤 마케팅을 펼친다. K뷰티, K패션 등에 대한 일본 MZ세대의 관심이 실제 방한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일 청년 세대 간 스포츠, 콘텐츠 교류와 소통을 활성화하는 ‘한일 미래문화관광 동행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10월에 일본에서 K팝 일본 쇼케이스를 열고 11월에는 한국에서 이스포츠대회(3회)를 연다. 블랙핑크의 도쿄·오사카 투어(4월, 6월) 등 민간차원의 활발한 교류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한류 붐의 원조라 할 드라마 ‘겨울연가’가 일본에 방영된 지 20년이 되는 해인 만큼 중·장년 원조 한류팬을 타깃으로 한 캠페인도 추진한다.

중국에는 씨트립 등 중국에 기반을 둔 온라인여행사와 공동으로 ‘한국 다시 가자’ 캠페인을 추진한다. 노동절 연휴(4월 29일~5월 3일)에 씀씀이가 큰 중국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중국 유력 모바일 결제사와 함께 한국여행 상품 구매자에게 쇼핑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5월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K관광 로드쇼’도 예정돼 있다. 미국‧유럽 등 원거리 여행자들에게는 1주일 이상 머무를 수 있도록 장기 여행 전략을 마련했다. 프랑스 파리‧영국 런던에서 ‘테이스트 코리아’를 개최하는 등 K미식에 대한 홍보행사도 진행한다.

K콘텐츠로 한국의 매력을 알리는 노력도 지속된다. 청와대와 경복궁, 북촌·서촌, 북악산 등반(K클라이밍)을 엮어 청와대 관광클러스터를 만들고, 10개 전통시장(K마켓)을 엄선해 지역 관광 명소로 거듭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내수진작을 위해 내국인의 해외여행 수요를 국내여행으로 전환할 할인 이벤트도 확대한다. 6월 ‘여행 가는 달’ 행사 때 교통·숙박·레저 등 관광 전 분야에 대한 할인이 추진된다. 숙박시설 3만 원 할인권 100만 장, 놀이공원 1만 원 할인권 18만 장 등 쿠폰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매월 마지막 주말을 ‘여행이 있는 주말’로 지정해 전국적으로 여행 가는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방안도 내놨다. 중소·중견기업이 10만 원, 근로자가 20만 원을 적립하면 정부가 10만 원을 추가 지원하는 근로자 휴가 지원사업 대상도 최대 19만 명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최흥수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