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려 이런 것까지 해야 해?"... '짠테크'족, 페이 포인트 비법!

입력
2023.04.09 07:00
15면
①타사 포인트 페이 포인트로 전환
②출석체크 등 미션 수행으로 모으고
③제휴업체서 결제하면 배로 쌓여

편집자주

'내 돈으로 내 가족과 내가 잘 산다!' 금융·부동산부터 절약·절세까지... 복잡한 경제 쏙쏙 풀어드립니다.

고물가·고금리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 여러분, 안녕하신가요. 지난해 재테크 트렌드였던, '짠테크(푼돈을 모아 자산 늘리기)'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가가 여전히 높아, 각국 중앙은행이 "올해도 고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태세거든요. 한국은행도 2월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금리 인하는 시기상조"라고 밝혔죠. 점심 밥값은 1만 원을 웃돈 지 오래고 푼돈이 생겨도 대출부터 갚아야 하니, 이 '이중고'를 헤쳐 나가려면 당분간은 한 푼이라도 더 아끼는 수밖에요.

저도 짠테크의 한 방법으로 작년 여름부터 '앱테크'를 하고 있어요.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제시하는 과제(미션)를 해결하면 무상 포인트(리워드)를 받는 '챌린지'형 앱테크를 하는데요. 토스, 삼성 '모니모', 서울시 '손목닥터9988'로 하루 5,000보 걷기, 오전 7시 30분 이전 기상, 출석체크, 식단 기록하기 등을 수행해 지난달 하루 평균 252원을 모았어요. 한 달 동안 7,812원을 모은 건데 금융사 포인트는 제 은행계좌로 송금해 현금화하고, 서울시 포인트는 지역화폐 '서울페이'로 변환해 사용하고 있어요.

요즘은 페이 포인트에 눈을 돌리고 있어요. 페이 서비스를 이용해 결제하면 통상 구매액의 0.5% 이상을 무상으로 지급하는데요. '1포인트=1원'의 값어치가 있어서, 다음 쇼핑 때 몇 푼이라도 더 아낄 수 있어요. 가령 적립률이 1%인 곳에서 1만 원어치를 사면 100포인트가 모이고, 다음에 100원을 할인받게 되죠.

다만 앞서 예시로 들었던 금융사 앱테크와 달리 페이 포인트는 현금으로 바꿀 수 없다는 게 살짝 아쉬워요. 포털사이트에서 페이 포인트 현금화 방법을 검색해 봤는데요. 페이 포인트를 포인트로 상품(e금, 상품권 등) 구매가 가능한 앱으로 몇 다리 건너 옮긴 다음, 그곳에서 상품을 구매하고 되팔아 현금화하는 방법이 있긴 하더라고요. 하지만 그 과정에서 매매 차익만큼 손실이 발생하거나 수수료를 떼여서 '1포인트=1원'의 가치를 온전히 보존하기가 어렵죠. 결국 페이 포인트의 효능을 가장 잘 살리는 방법은 상품값 할인에 쓰는 거예요

할인 혜택을 극대화하려면 포인트를 한 푼이라도 더 모아야 하겠죠? 그래서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 담당자에게 페이 포인트 잘 쌓는 방법을 물어봤어요.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었는데요, 포인트를 알차게 쓰는 방법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었어요.

페이 머니? 페이 포인트?
페이 포인트와 페이 머니는 개념이 달라요. 페이 머니는 계좌 등에서 돈을 끌어와 충전해서 얻은 거고요. 페이 포인트는 페이 앱을 이용해 결제할 때 보상(리워드)으로 무상 지급되는 포인트예요. 페이 머니는 페이 포인트와 달리 처음부터 돈이었기 때문에 계좌에 되돌려 현금화하기 쉬워요. 페이사에 따라 페이 머니와 페이 포인트를 '포인트'라 통칭하는 곳도 있어요. 오늘 제가 말씀드리려는 건 둘 중 페이 포인트예요.

① 숨은 포인트 찾기

네이버페이, 페이코 등 몇몇 페이사는 제휴사 포인트를 자사 포인트로 전환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요. 네이버페이와 페이코 포인트도 상호 교환 가능해요. 1대 1 비율로 등가 교환되니 포인트 손실 우려도 없죠.

이용 빈도는 낮지만 쌓아 놓은 포인트가 있다면, 페이 포인트로 바꿀 수 있는지 살펴보세요. A사의 포인트를 페이 포인트로 바꾸면 A사뿐만 아니라 B사, C사 등 활용 범위가 넓어지는 장점이 있죠. 저는 이번에 오프라인 마트에서 적립한 포인트를 페이 포인트로 바꿔 봤어요. 주로 온라인으로 장을 보다 보니 쌓아만 놓고 소멸한 마트 포인트가 한두 푼이 아니었거든요.

거꾸로 페이 포인트가 항공사 마일리지와 교환되기도 하니(네이버페이의 경우 22포인트=1마일리지) 여행 좋아하는 분들 참고하시고요!

숨은 카드 포인트 찾기
흩어져 있는 카드 포인트도 한데 모아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것 알고 계시죠? '카드포인트 통합조회' 앱·홈페이지 또는 '어카운트인포' 앱에서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포인트를 조회해 지정한 계좌로 이체할 수 있어요. 카드 포인트 역시 '1포인트=1원'으로 전환됩니다.

② 앱테크로 더 모으기

페이 결제 시 무상 제공받은 것 외 '손품'을 팔아 포인트를 더 모을 수도 있어요. 카카오페이 '매일 모으기'(1일 3포인트 지급)처럼 페이사 앱에서 출석도장을 찍고 약속된 포인트를 지급받을 수도 있고요.

페이사와 제휴한 업체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팔로우하거나, 홈페이지에 방문하거나, 제휴사가 낸 퀴즈를 풀거나, 제휴 보험사와 상품 상담을 받으면 포인트를 더 받을 수 있어요. 앱테크를 해 봤다면 모두 친숙한 미션들일 거예요. 미션별로 보상 포인트가 다르다는 것 잊지 마시고요.

③ 페이사 제휴처 활용하기

이제부터는 조금이라도 돈을 들여야 하는 과제들이에요. 대신 보상 단위가 커져요. 먼저 1)페이로 결제 후 룰렛을 돌리거나(페이코), 뽑기로 포인트를 더 받을 수 있어요. 포인트가 무작위(랜덤)로 지급된다는 게 장점이죠. 페이코 룰렛 돌리기는 운이 좋으면 최대 5만 포인트까지 받을 수 있대요.

네이버페이 뽑기 이벤트는 최근 삼성페이 제휴 기념으로 시행하는 거예요. 네이버페이 앱에 접속해 삼성페이와 연동되도록 설정한 뒤, 오프라인 매장에서 네이버페이 앱으로 결제하면 건당 2회 포인트를 뽑을 수 있는 기회(월 최대 30건)가 주어져요. 회당 최대 2만 포인트(결제금액 이내)를 받을 수 있대요.

2)지정된 업체에서 페이로 상품을 사면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아시죠. 페이코 '이달의 브랜드', 카카오페이 '페이 스탬프 챌린지'처럼 매달 포인트 지급 제휴업체가 바뀌니 결제앱을 미리미리 확인하는 것 잊지 마세요. 저는 귀찮아서 제휴 여부 확인 없이 결제했던 경우가 부지기수인데요. 포인트 지급 규모가 1,000 단위로 꽤 큰 곳들도 있어서, 카페, 편의점이라도 매달 제휴업체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려고요.

3)제휴 신용카드를 발급받는 방법도 있어요. 페이 포인트 적립에 특화된 카드들인데요. 페이사별 카드별로 차이는 있지만, 결제액의 10%까지(페이사 유료 멤버십 가입 포함) 페이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 신용카드도 있다고 해요. 신용카드 발급은 연회비 납부, 기본 이용실적 달성까지 감안해야 하니, 페이로 결제하는 빈도가 특히 높은 분께 추천드려요.


페이 포인트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거 아시죠. 다만 페이사에 따라 온라인 적립률과 오프라인 적립률이 다를 수 있어요. 페이코는 오프라인에서도 이용이 편하도록 포인트 카드를 실물로 발급해 줘요. 페이코는 페이 머니와 페이 포인트를 구분하지 않기 때문에, 실물 카드 한 장이면 오프라인에서도 비교적 수월하게 페이 포인트를 이용한 할인 효과를 누릴 수 있대요.

체크카드를 사용하듯 별도의 환전 없이 해외에서 페이 머니로 결제하는 분들도 있는데요. 카카오페이는 페이 포인트로도 해외 결제가 가능하다고 해요. 일본, 마카오, 싱가포르, 중국 일부 지역의 매장에 카카오페이 또는 알리페이플러스(Alipay+) 로고가 붙어 있다면 사용할 수 있어요. 매장에 스마트폰 화면의 QR코드 또는 바코드를 보여주면 돼요. 실제 일본 오사카 여행 때 항공, 숙박, 각종 티켓을 카카오페이 머니로 결제해 7만1,000포인트를 얻은 뒤, 일본 내 편의점, 유니버설스튜디오에서 페이 포인트로 상품을 구매한 분도 있다고 해요.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2 인터넷 이용 실태 조사'를 보면, 온라인 쇼핑 때 간편결제(페이류) 이용 비율이 56.1%로 2019년 대비 16.5%포인트나 뛰었다고 해요. 반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이용률은 같은 기간 9.2%포인트, 10.2%포인트씩 줄었어요. 계좌 또는 신용카드와 한 번 연동하면 페이 머니가 자동으로 충전되고, 비밀번호를 누르거나 지문만 인식시키면 결제되는 데다, 온·오프라인·해외 구분 없이 쓸 수 있다는 편리함 때문에 찾는 분이 느는 것 같아요.

페이 서비스의 쓰임새가 넓어지는 만큼, 페이 포인트도 짠테크 수단으로 무시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최대한 적립받아서 알뜰살뜰 소비에 도움되길 바라요!

윤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