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경찰 수사를 총괄하는 우종수(55) 2대 국가수사본부장이 29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취임식을 갖고 2년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민생범죄 척결을 과제로 내세웠다.
우 본부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수사경찰의 최우선 과제는 범죄 척결”이라며 “전세사기, 보이스피싱 등 악성사기는 한 가족의 인생을 파멸시키는 경제적 살인과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선량한 시민이 억울한 피해를 당하는 서민대상 금융범죄에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수본은 마약범죄와 건설현장 폭력행위 등에도 수사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범죄 피해자의 피해 회복에 힘쓰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우 본부장은 “과거엔 범인 검거가 수사의 최고 목표로 인식됐지만, 이제 국민은 검거는 물론 피해 회복도 수사의 영역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스토킹, 가정폭력, 아동학대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범죄를 거론하며 “보다 신속하게 피해자 안전이 확보되도록 더욱 세심히 살피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국수본은 문재인 정부가 검ㆍ경 수사권 조정의 후속 조치로 2021년 신설한 조직이다. 국수본부장은 전국 18개 시ㆍ도경찰청장과 약 3만 5,000명의 수사 경찰을 지휘한다. 당초 지난달 외부 공모를 거쳐 검사 출신 정순신 변호사가 2대 국수본부장에 임명됐으나, 아들의 학교폭력 논란이 불거지며 하루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이후 윤희근 경찰청장은 경찰 수사 전문가로 꼽히는 우종수 전 경기남부청장을 최종 후보로 단수 추천했고, 윤석열 대통령은 임명안을 재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