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은 매일 10만 번 이상 박동하면서 혈액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온몸에 전달한다. 심장이 여러 가지 이유로 기능이 떨어져 혈액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할 수 있다. 이를 심부전(心不全ㆍcardiac failure)이라고 한다. 심부전 발병 후 5년 이내 10명 중 6~7명이 목숨을 잃기에 심부전을 ‘심장 질환의 종착역’으로 부른다.
이같은 심혈관 질환은 증상 없이 갑자기 발생해 사망 위험이 높다. 심부전 같은 심혈과 질환을 예측할 수 있는 진단법이 제시됐다.
이주명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은 심장 초음파와 심도자술로 심혈관 질환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연구팀은 2016년 4월~2020년 12월 관상동맥 조영술과 여러 심혈관 기능 평가를 실시한 환자 330명을 대상으로 심장 초음파와 심도자술 검사 결과가 심혈관 사망과 심부전 입원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5년 추적 결과, 심장 초음파검사에서 이완기 기능 장애와 심도자술로 관상동맥 미세혈관 기능장애를 진단받은 사람은 심혈관 질환 사망과 심부전 입원 비율이 높았다.
이완기 기능장애와 관상동맥 미세혈관 기능장애가 모두 없던 환자에게선 17.4%만 심부전 발생·심혈관 질환 사망으로 이어졌다.
반면 이완기 기능장애는 없지만 관상동맥 미세혈관 기능장애가 있던 환자에게선 33.3%, 관상동맥 미세혈관 장애는 없지만 이완기 기능 장애가 있는 환자에게선 41.4%가 심부전 발생·심혈관 질환 사망이 있었다.
두 진단을 모두 받은 환자 중엔 52.6%나 심부전이 발생하거나 심혈관 질환 사망으로 이어졌다.
대상 환자들은 좌심실 수축 기능장애와 중증 심외막 관상동맥 협착 질환은 없는 환자였다.
심장과 혈관에 구조적 문제가 없어도 심장과 혈관 기능 평가만으로 심혈관 사망이나 심부전 입원 등 심각한 결과를 예상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주명 교수는 “심혈관 질환 환자가 이번 연구로 ‘새 진단 기준’을 바탕으로 험을 예측하고 관리할 수 있게 됐다”며 “심장 초음파 상 이완기 기능장애와 관상동맥 미세혈관 기능장애는 이미 시행 중인 심도자술과 심장 초음파검사로 진단 가능하므로 더 많은 환자가 적절한 시기에 맞춤형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미국심장협회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 최근 호에 실렸다.